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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밤이 되자, 차설아의 강력한 요구에 배경수 등 세 명은 아쉬운 작별을 하고 별장을 떠났다.

떠나기 전, 배경윤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차설아의 손을 잡고 거듭 확인했다.

“언니, 이렇게 큰 집에 진짜 혼자 괜찮겠어? 들어보니까... 저녁이 되면 이상한 일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안 무서워?”

“바보, 아무리 이상한 일이라고 해도 난 안 무서워. 여기는 내 집이고, 그 사람들도 내 가족이니까 날 해치지 않을 거야.”

차설아는 태연한 미소를 지으며 안심하고 떠나라고 했다.

귀신은 무섭지가 않았다. 차설아는 가장 무서운 사람의 인심을 경험했었고, 그것은 귀신보다 훨씬 더 무서웠다.

세 사람이 떠나자, 떠들썩하던 방은 즉시 조용해졌고,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 우울한 분위기가 났다.

차설아는 오히려 편안하고 자유로웠다.

그녀는 콧노래를 부르며 설거지를 마치고, 유리 꽃병에 물을 가득 받아 배경윤이 선물한 해바라기 꽃을 넣어 침실 머리맡에 두었다.

4년 동안 별장의 외관은 많이 쇠퇴했지만, 내부는 그녀가 떠날 때와 똑같았다.

이 모든 것이 긴 꿈이면 얼마나 좋을까. 꿈에서 깨어나면 할아버지, 아빠, 엄마가 모두 살아계시고.

그들은 침대 옆에 앉아 ‘우리 설아 공주’라고 부드럽게 부르고, 해가 중천에 떴다고 빨리 일어나라고 할 것이다.

밤은 더욱 깊어지고 있었다.

차설아는 한때 가장 좋아했던 작은 침대에 누워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어느새 잠이 들었다.

어렴풋이 안방에서, 즉 부모님의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한 여자가 울고 웃는 듯한 목소리였다. 적막한 밤에 매우 음산하고 처량하게 들려왔다.

처음에 차설아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너무 피곤해서 환청이 들린 줄 알았다.

처량한 소리는 점점 선명하게 들려왔다. 텅 빈 방에서 침실 문을 통해 그녀의 귓가에 흘러들었다.

“흑흑흑, 너무 비참하게 죽었어. 누가 나 좀 구해줘. 너무 아파...”

“하하하, 너무 심심해. 누가 좀 내려와서 같이 놀아 줘. 땅속은 너무 추워...”

이 소리는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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