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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차설아는 소리를 듣고 서둘러 달려갔다.

이모가 파놓은 깊은 구덩이 안에 청록색의 옥패가 보였다.

차설아는 서둘러 옥패를 주워 위의 흙을 깨끗이 닦고 자세히 살폈다.

옥패는 불순물 한 점 없이 순수한 색상으로 손바닥에 올려놓으니 윤택하고 약간 차가웠다. 위에는 정교하고 기발한 도안이 새겨져 있어 보기에도 가치가 있는 물건이었다.

민이 이모는 옥패를 쳐다보며 이해가 되지 않아 말했다.

“이상하네요, 우리집 마당에 언제 이렇게 귀한 옥패가 묻혔을까요? 전에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나요?”

“혹시 가문이 파산당하고, 누군가 몰래 들어와 묻은 건 아닐까요?”

차설아는 이맛살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겼다. 옥패의 도안에 시선이 쏠렸다.

이 도안을 왠지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그건 불가능해요.”

민이 이모는 곰곰이 회억했다.

“가문이 파산당하고 나서 전 한 발자국도 이 집을 떠난 적이 없어요. 제가 잠시 자리를 비운틈을 타서 누군가 집에 들어와 이 물건을 정원에 묻었다면 제가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리도 없고요.”

“그리고, 누가 이런 귀한 옥패를 남의 집 정원에 묻을까요?”

차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민이 아주머니는 꼼꼼한 분이셨다. 만약 누군가 정원의 흙을 건드렸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리가 없다.

그러니 이 옥패는 오래전 정원에 묻혔지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가장 컸다.

“이모, 이 옥패의 도안을 전 어디서 본 것 같아요. 그런데 어디서 봤는지는 도저히 생각이 안 나요. 이모는 본 적이 없나요?”

“봐봐요.”

민이 이모는 자세히 보기 위해 돋보기 안경을 썼다.

한참 동안 자세히 본 후, 민이 이모는 갑자기 생각난 듯했다.

“아, 본적이 있어요. 아가씨가 태어났을 때, 아가씨를 감싼 포대기 안에 수놓은 것이 바로 이 도안이었어요. 보아하니 봉황과 피안화의 결합이네요.”

“그러고보니 저도 생각이 나는 것 같아요.”

차설아는 기억력이 뛰어나서 한 번 본 것을 절대 까먹지 않는다.

엄마 유품을 챙길 때 그 포대기를 본 적이 있었다. 부모님의 다른 유품과 함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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