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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성도윤은 임채원의 목소리를 듣고 본능적으로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하지만 차설아가 있다는 말에 그는 바로 핸들을 돌려 성씨 가문 본가로 향했다.

임채원은 퉁퉁 부은 얼굴을 감싼 채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딱 기다려. 도윤이가 곧 온대. 방금 나 때린 걸 증명할 사람도 있고, 내 뺨도 빨갛게 부어올랐으니 절대 빠져나갈 생각 마.”

차설아도 휴대폰을 내려놓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도 딱 기다려. 경찰이 곧 도착할 거야. 날씨가 더우니까 시원한 경찰서에 가 있어.”

그렇다, 차설아는 방금 휴대폰으로 번호 ‘112’를 누른 것이었다.

말로 생떼를 부리는 임채원을 설득할 수 없었으니 경찰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

성도윤은 곧 현장에 도착했다. 그레이 슈퍼카는 ‘부릉부릉’ 엔진 소리를 내었는데 뜨거운 태양 아래서 유난히 멋있어 보였다.

남자는 드리프트로 주행하더니 멋지게 별장 앞에 주차했다. 그리고 훤칠한 그가 차에서 내렸다.

“도윤아, 너 드디어 왔구나. 너 안 왔으면 나랑 아기가 설아 씨한테 얼마나 괴롭힘을 당했는지 몰라!”

임채원은 배를 내밀며 빠르게 성도윤에게 걸어갔다. 그리고 빨갛게 부어오른 두 볼을 가리키며 눈물을 흘렸다.

“오늘 설아 씨가 무슨 이유로 갑자기 별장으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아주머니 보고 내 물건 모두 길바닥에 던지라고 했어. 나보고 이 별장에서 당장 나가라고 했다고. 내가 싫다니까 바로 내 뺨을 때렸어...”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아기도 겁먹었는지 뱃속에서 꾸물꾸물해. 난 그렇다고 해도 우리 아기를 괴롭히는데 이대로 당하고 있을 수만 없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나 대신 설아 씨 좀 혼내줘!”

차설아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온갖 유난을 떨며 불쌍한 척하며 성도윤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했다.

하지만 성도윤은 그런 임채원이 시끄러운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차설아를 힐끔 보더니 다시 임채원을 보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럴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차설아가 아무 이유 없이 너를 때리진 않았을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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