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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차설아는 민이 이모를 보자 마치 엄마를 본 듯 억울한 마음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민이 이모, 배가 너무 아파요!”

그녀는 아이처럼 민이 이모의 품에 와락 안기고는 거침없이 울기 시작했다.

4년 동안 차설아는 집안에 변고가 생겨도 할아버지가 돌아가셔도, 심지어 성도윤과 이혼을 해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애써 괜찮은 척하는 것도 너무나도 힘들었다. 그녀도 겨우 스무 살 넘은 여자애일 뿐이었고, 더는 강인한 척을 하고 싶지 않았다!

“아가씨...”

민이 이모는 어리둥절했다.

어쩌다가 약한 모습을 보이는 차설아를 보며 가슴이 아파 그녀도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부드러운 손길로 차설아의 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괜찮아요, 아가씨. 힘든 일은 다 지나갈 거예요. 민이 이모가 여기 있으니 걱정하지 말아요. 저는 영원히 아가씨 곁에 있을 거니까요!”

차설아는 얌전한 강아지처럼 민이 이모의 품에 쏙 안겨 있었다.

이런 편안함을 오랫동안 경험하지 못했기에 차설아의 몸도 덩달아 긴장이 풀리면서 고통이 덜해졌다.

민이 이모는 차설아의 유모였다. 출산 육아 경험이 풍부한 그녀는 차설아의 배를 보고 또 차설아의 안색을 보더니 대충 짐작이 갔다.

“아가씨, 혹시 임신하셨어요?”

민이 이모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게...”

차설아는 민이 이모에게 알려줄지 고민하고는 부인하려고 했다.

하지만 민이 이모가 그녀의 손을 덥석 잡고는 맥박을 살피더니 말했다.

“제 짐작이 맞는다면 이제 곧 임신 3개월 되죠?”

“민이 이모는 속일 수 없을 줄 알았어요.”

차설아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민이 이모는 의학 가문 출신이라 뛰어난 의술을 익히 알고 있었다.

엄마한테서 들은 얘기에 의하면 민이 이모는 할머니께서 직접 차씨 가문으로 모신 분이시라고 한다. 차씨 가문의 여러 가지 사무를 관리하고 임신한 엄마와 나중에 태어난 차설아를 보살펴 출산과 육아 방면으로는 많은 의사들보다도 더 경험이 풍부했다.

민이 이모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차설아의 맥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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