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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성도윤의 180도 변한 태도에 차설아는 어이가 없었다.

오만한 성도윤이 내연녀 때문에 이렇게 오래 온화하고 겸손한 척을 했으니, 지칠만하지!

차설아는 턱을 치켜들며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

“내가 전에 분명히 말했을 텐데? 임채원이 모든 언론 앞에서 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면 된다고.”

“적당히 해!”

성도윤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는 눈앞의 여자가 낯설게 느껴졌다.

차설아는 이렇게 공격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태아가 불안정해서 병원에 누워있다고 말했잖아. 그런데 어떻게 무릎 꿇고 사과해?”

“그래? 그럼 하는 수 없지.”

차설아는 묵묵히 주먹을 쥐었다. 가슴이 미어질 것 같지만 쿨한 표정을 지으며 비웃었다.

“임채원이 무릎 꿇기 불편하다면, 당신이라도 꿇으면 되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성 대표님이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인다면, 과연 얼마나 감동적일까?”

성도윤이 자신을 얼마나 각박하고 냉혈한 여자라고 생각하든 상관없었다.

차설아는 4년 동안 온순하고 착하게 살았지만, 아무런 대가도 없었다. 차라리 ‘나쁜’ 여자가 되는 것이 더 통쾌했다.

성도윤의 얼굴에는 폭풍우가 몰아칠 듯한 분노가 서려 사람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차설아의 냉철함에 화가 났고, 더 화가 난 것은… 더 이상 차설아를 장악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이런 무력감은 성도윤을 화나게 했다.

“채원이가 잘못을 했지만, 그래도 벌은 이미 받았어.”

성도윤은 애써 화를 억누르고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차갑게 말했다.

“너는 임산부가 아니잖아. 채원이가 당한 고통을 너는 이해할 수 없어. 만약 경제적 배상을 원한다면 원하는 액수를 말해. 그런데 감히 채원이를 건드리면, 부부의 옛정이고 뭐고, 난 상관 안 해.”

“하하.”

성도윤의 말을 들은 차설아는 그에 대한 증오가 극에 달했고, 경멸하는 말투로 말했다.

“부부의 정? 우리 사이에 그런 게 있었어?”

성도윤은 차설아가 본 가장 가식적이고 무정한 남자이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백마 탄 왕자님 행세를 하더니 지금은 내연녀를 위해 협박까지 서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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