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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성도윤은 핸드폰을 집어 들고 습관적으로 차설아의 번호를 누르다가 문득 그녀에게 차단당한 일이 생각나 더욱 화가 났다.

“예서 씨!”

그는 화가 잔뜩 난 채로 비서를 불렀다.

예서는 전전긍긍하며 사무실로 들어왔다.

“대표님, 무슨 일이시죠?”

“핸드폰 좀 빌려줘.”

“네? 제 핸드폰이요?”

예서는 당황스러운 표정이 가득했지만, 공손히 자신의 핸드폰을 건넸다.

성도윤은 아무 말 없이 차설아의 번호를 눌렀다.

연결음이 울리자마자 차설아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차설의 나른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기분이 좋은 목소리였다.

“기분이 좋은가 봐?”

성도윤은 차가운 얼굴로 비꼬았다.

차설아는 바로 성도윤의 목소리를 알아차리고 담담하게 말했다.

“조금?”

“당신 사업을 제대로 배웠더라고. 바로 몇억 원의 수익을 당기다니. 내가 당신을 얕잡아 봤어.”

“별말씀을요. 대표님이 통이 크신 덕에 우리 집도 다시 리모델링할 수 있게 됐어. 다시 호의를 베푼다고 해도 사양하지 않을게.”

성도윤은 어이가 없었다.

얌전하고 착하던 차설아가 이렇게 사람을 화나게 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만약 어느 날 성도윤이 죽게 된다면, 그건 틀림없이 이 빌어먹을 여자에게 화가 나서 죽어서일 것이다.

“내가 수억 원을 공짜로 줬으니 차단은 풀어주는 게 어때?”

성도윤은 당장이라도 달려가 여자의 목을 졸라 죽이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침착하게 자신의 권익을 쟁취했다.

자그마치 20억은 날렸으니 아무런 성과도 없어서는 안 된다.

만약 차설아가 차단을 푼다면, 20억을 날리는 것도 가치가 있었다.

“싫어.”

차설아는 단박에 거절했다.

“그건 당신이 자발적으로 증여한 돈이잖아? 만약 회수 받고 싶다면 법원에 신청해. 그러려면 소송에서 날 이겨야겠지?”

“당신...”

성도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에서는 ‘뚜뚜뚜’하는 소리가 들렸다.

빌어먹을, 차설아가 먼저 끊어버렸다

이때 성도윤이 다시 전화를 건다면 체면이 깍일 뿐더러, 상대방도 받지 않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

고민을 하던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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