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87화

민이 이모는 의학 집안 출신이라, 아이를 지키는 방법은 물론, 지우는 방법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민이 이모는 이런 잔인한 짓을 한 적이 없었다.

만약 이것으로 성도윤이 차설아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민이 이모는 죽어서 지옥으로 간다고 해도 두렵지 않았다.

“임채원 씨, 잘 생각해 보세요. 만약 진짜 이 아이를 지우고 싶다면, 제가 약을 처방해 드릴 수 있어요. 아무런 고통도 없고, 앞으로 출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예요.”

민이 이모는 재차 임채원에게 확인했다.

임채원이 기꺼이 물러나고, 주동적으로 아이를 지워야만 민이 이모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아이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는 건 영원히 산모이기 때문에 민이 이모는 강요할 수 없었다. 기껏해야 옆에서 부채질을 하는 정도이다.

“결정했어요.”

임채원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제 아이가 사랑이 있는 가정에서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아빠가 아이를 사랑할 뿐만아니라, 엄마도 사랑해야 진짜 행복한 가정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아이는 지금 오지 말았어야 했어요. 모두를 위해서 아이가 떠나는 게 맞아요.”

“정말 사리에 밝은 분이네요. 지혜로운 생각이세요.”

임채원의 대답에 민이 이모는 마음의 짐을 완전히 내려놓았다.

임채원은 차설아가 말한 것처럼 악랄하지 않고, 오히려 사리 분별이 명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도련님은 보는 눈이 있으셔!’

“제가 곧 약을 지어 올 테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민이 이모는 말을 마치고 근처 한의원에 가서 유산하는 약을 처방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민이 이모는 달인 약을 텀블러에 담아 병실에 갇혀 있는 임채원에게 건넸다.

“임채원 씨, 약을 달였으니 안심하고 마시세요. 경미한 복통이 있을 테지만 참을 수 있는 정도에요. 화장실 한 번 다녀오시면 해결됩니다.”

민이 이모는 임채원의 마음을 달랬다.

민이 이모 집안의 의술은 뛰어나서, 약의 안전성은 보장할 수 있었다.

임채원은 민이 이모가 건네준 텀블러를 보며 받지 않고 갑자기 목청을 높여서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