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88화

민이 이모는 고개를 돌려서야, 병실 입구에 서서 냉혹한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성도윤을 발견했다.

“도련님, 전...”

민이 이모는 해명하려 했지만, 손에는 낙태약이 아직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어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임채원은 성도윤의 뒤에 숨어 다시 억울한 모습을 하고 흐느끼며 말했다.

“이모, 제가 분명히 말했잖아요. 이번에는 제가 확실히 잘못했고, 도윤이 곁은 떠나겠지만, 아이는 낳아야 한다고요.”

“제 목숨과 같은 아이예요. 그 누구도 해칠 수 없어요. 제발 돌아가서 설아 씨한테 전해주세요. 아이는 아무 잘못도 없으니, 벌은 제가 받겠다고요.”

임채원의 말에 민이 이모는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지고 감정이 격해졌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방금까지 아이를 지우겠다고 했잖아요. 왜 이제 와서 피해자인 척하는 거죠? 새빨간 거짓말을 하네요.”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건 당신이죠! 제가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멀쩡한 아이를 왜 지워요? 오히려 저를 협박한 건 당신이죠! 제가 아이를 지우지 않으면 설아가 절 감옥에 보낼 거라고. 제가 약을 마시지 않겠다고 하니, 강제로 마시게 했잖아요. 문밖에서 경찰과 도윤이가 직접 봤어요!”

“너...”

민이 이모는 임채원만큼 연기를 훌륭하게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 화가 나서 가슴이 막힐 것 같았다.

그제야 차설아의 말이 조금도 과장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임채원은 정말 뼛속까지 악랄한 사람이고, 하는 짓은 음흉하기 짝이 없어 도저히 손을 쓸 수가 없다.

민이 이모는 서둘러 성도윤에게 말했다.

“도련님, 믿지 마세요.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전 그런 말을 한 적도 없고!”

“그만!”

성도윤은 냉랭한 표정을 지으며 압박하는 눈빛으로 민이 이모를 보며 물었다.

“차설아가 시켰어요?”

“아닙니다. 저 혼자만의 생각이에요. 아가씨는 아무것도 몰라요. 제가 오늘 여기 찾아온 줄도 모르고 있어요. 절대 설아 아가씨를 오해하지 마세요.”

“당신 혼자만의 생각이라고?”

성도윤의 눈빛이 더 차가워지더니, 위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Comments (2)
goodnovel comment avatar
소사랑
임채연이 저주를 포대기에 썼던 사건을 벌써 잊은거야? 너무 인생 자기위주로 사는거 아닌가?
goodnovel comment avatar
소사랑
민이이모 이렇게 순진하고 약점 잡힐 일을 한다고? 아..
VIEW ALL COMMENTS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