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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바람이 떠난 뒤.

커다란 별장에는 또 차설아 혼자만 남게 되었다.

그녀는 여느 밤처럼 창가에 서서 창밖의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 밤의 달은 정말 밝고 둥글었다. 마치 칠흑 같은 밤하늘에 예쁘고 밝은 구슬이 하나 떠있는 것 같았는데 왠지 마음은 씁쓸하게 느껴졌다.

차설아는 왠지 모르게 그날 밤 같이 채팅을 했던 낯선 사람이 생각났다.

그의 프로필 사진도 밝은 달이었다. 그리고 그가 그녀에게 보낸 유일한 메시지도 밝은 달 사진이었다.

차설아가 휴대폰을 들고는 그 밝은 달 사진을 찾아 확대했다.

찍은 각도를 보아하니 아마 어느 오피스텔의 창가 앞에서 달의 사진을 찍었을 것이다.

상대도 고된 사람에 치이고 사는, 늦은 밤까지 야근하는 직장인이란 말인가?

차설아는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더니 무작정 달을 찍어 상대에게 사진을 보냈다.

상대와 얘기를 얼마 나누지도 않고, 또 대부분의 시간에 그녀만 불평불만을 늘어놓았지만, 차설아는 상대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든 반드시 답장이 돌아올 거라는 예감이 이상하게 들었다.

한마디 위로를 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그녀의 마음을 헤아려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에 차설아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몇 분 후, 휴대폰에 알림음이 울렸다.

“잠이 안 와요?”

간단한 말 한마디였지만 차설아는 왠지 모르게 상대가 도도하고 과묵하지만, 동시에 믿음이 가는 듬직한 남자일 거라고 생각했다.

“네, 요즘 고민거리가 많아서요.”

“어떤 고민거리요?”

“제가 엄청 싫어하는 남자가 있거든요. 계속 그 남자 때문에 기분이 나빠져요. 세상에서 유일한 제 가족을 모함했어요. 그래서 유일한 제 가족은 유치장에 갇히게 되었어요. 또 지금 이곳을 무척이나 떠나고 싶지만 당분간은 떠날 수 없을 것 같고요. 모든 게 다 엉망이에요!”

차설아가 수심에 찬 얼굴로 메시지를 보냈다. 그녀는 마치 한에 맺힌 사람처럼 울분을 토하고 있었다. 불현듯 상대가 귀찮아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차설아는 황급히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다.

“죄송해요, 제가 말이 너무 많았죠. 하지만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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