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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푸흡!”

차설아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다른 사람의 입에서 뱉어낸 말이면 모르겠는데 얼음장처럼 차가운 성도윤에게서 이 말을 들으니 이보다 더 황당한 일은 없을 것이다.

“하하하, 대단한 성 대표님한테서 내가 이런 말을 듣다니. 혹시 누구한테 협박당한 거야? 왜 이런 농담을 하는 거지?”

성도윤의 잘생긴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그는 입술을 씰룩거리더니 무표정으로 깔깔 웃는 여자를 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뭐가 그렇게 웃겨?”

“안 웃겨?”

차설아는 겨우 웃음을 거두고는 비꼬며 말했다.

“내가 고소를 취하할 수 있도록 정말 별짓을 다 하네. 나랑 4년 동안 부부 사이였으면서 그렇게 나를 몰라?”

“듣기 좋은 말 몇 마디 해주면 내가 예전처럼 당신한테 마음이 약해질 줄 알았어? 순순히 당신 말에 따라줄 것 같았냐고?”

성도윤의 우스운 생각에 차설아는 고개가 절로 저어졌다.

“예전에야 당신이 내 남편이었으니까 모든 걸 당신 뜻에 따랐어. 하지만 지금 당신은 나랑 그 어떤 관계도 없는 전 남편뿐이라고. 당신 요구를 들어줄 의무도 없어. 내가 왜 당신 뜻에 따를 거라고 생각해?”

차설아의 말은 비수처럼 성도윤의 마음에 박혔다.

크게 상처는 받지 않았지만 왠지 모를 허무함에 그는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는 이제야 알아차린 것 같다, 아주 좋은 여자를 스스로 보내줬다는 것을...

성도윤은 깊은 눈망울을 보이더니 피식 코웃음을 치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나 성도윤이 당신 눈에는 그렇게 못난 사람이야?”

차설아는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당연하지.”

“흥, 아직도 자기가 똑똑한 줄 아나 봐.”

성도윤은 날카로운 눈빛을 보이더니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

“내가 작정하고 임채원을 구하려고 하면 당신은 임채원에게 전혀 손을 쓸 수도 없을 거야. 당신이랑 이렇게 오랫동안 시간을 끈 것도 당신이 화를 좀 풀었으면 해서야. 하지만 지금은... 더는 인내할 수가 없어. 모든 걸 여기서 끝내는 게 좋겠어.”

차설아는 본능적으로 그녀가 모르는 일이 있다는 걸 깨닫고는 되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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