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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이 꽃길은 해안 대학의 전설적인 인물, 모든 학생들의 우상이자 여신인 차설아 선배님을 위해 장학 재단에서 만들어 준 거예요. 원래는 ‘설아 길’이라고 지으려 했는데 설아 선배님께서 사양하셔서 지금의 ‘홰나무 꽃길’로 불리게 된 거죠.”

남자 대학생은 말할수록 흥분하더니 차설아를 신처럼 한바탕 칭찬하기 시작했다.

“우리 차설아 선배님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실 거예요. 그분이 이끈 실험팀은 수많은 국제 물리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국제 저널에 발표한 학술 논문은 심지어 일부 대학의 교재에 실리기도 했어요.”

“콜록!”

차설아는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자신의 명성이 아직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계속 칭찬을 받기 무안해서 서둘러 남자의 말을 끊었다.

“알았어요, 설아 선배님은 아주 우수한 분이시네요.”

“우수하긴 우수하죠. 그런데 사람 보는 눈이 너무 없어요!”

남자는 긴 한숨을 내쉬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설아 선배님은 전성기 시절에 물리계를 떠나고 바보같이 시집을 갔어요. 그것도 성도윤 같은 나쁜 남자랑 결혼을 했어요. 저랑 제 친구는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요.”

“역시나, 남자한테 배신당하고 이미 이혼했대요. 선배님이 빨리 슬럼프에서 벗어나 다시 전성기를 맞이했으면 좋겠어요.”

성도윤의 얼굴은 이미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차설아는 자신을 대신하여 불평하는 대학생을 서둘러 떠나보냈다.

만약 속 좁은 성도윤한테 찍힌다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것이다!

“내 말이 맞지? 내가 만들었다니까! 그러니 내가 걷지 말라고 하면, 당신은 못 걷는 거야!”

차설아는 턱을 치켜들고 득의양양해서 까불었다.

성도윤도 얼빠진 차설아가 진짜 물리 천재라고 하니 너무 의외였다.

이 남자 대학생만 억울할 뿐만 아니라, 성도윤도 차설아가 전성기 시절에 자기와 결혼한 것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 길이 장학재단에서 만들어줬다고 쳐. 그럼 해안대학 장학재단 배후의 발기인이 누군지 알아?”

성도윤은 갑자기 웃는 듯 마는 듯 하는 표정으로 차설아를 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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