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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목에 큰 리버스 카메라를 든 한 남자가 그들에게 다가와 예의 바르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인플루언서 사진작가 미스터 정입니다. 최근 가족애를 테마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방금 세 분이 손을 잡고 산책하는 모습이 너무 화목해서 참지 못하고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혹시 이 사진을 온라인에 올려도 될까요?”

“안 돼요!”

성도윤은 차갑게 거절했다. 그 차가운 눈빛은 칼날처럼 예리하기 그지없었다.

사진작가는 침을 꿀꺽 삼키고 서둘러 말했다.

“죄송합니다. 그럼 지울게요.”

말을 마친 그는 방금 찍은 사진을 지우려고 고개를 숙였고, 얼굴에는 안타까운 표정이 가득했다.

방금 화면은 정말 아름답고 따뜻했다. 주인공의 비주얼과 스타일이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분위기가 독특해서 그는 단숨에 10여 장을 찍었다. 모두 하나같이 완벽했고 인터넷에 올린다면 틀림없이 히트가 날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 완벽한 작품들을 삭제해야 하니, 그는 자신의 살을 베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성도윤은 남자의 카메라를 힐끗 쳐다보더니 또 차갑게 말했다.

“삭제하기 전에 제 핸드폰에 먼저 보내주세요.”

“네?”

사진작가의 표정이 어색해졌다.

‘공짜로 내가 찍은 사진을 달라고?’

성도윤의 눈빛은 날카로웠고, 사진작가의 생각을 바로 알아차렸다. 늘 그렇듯이 과감하게 말했다.

“가격은 말만 하세요.”

이 말을 들은 사진작가의 눈이 번쩍이더니 급하게 말했다.

“네, 그럼 블루투스 연결해 주세요. 제가 당장 전송해 드리죠.”

그렇게, 두 사람은 길 한복판에 서서 주위 사람은 신경 쓰지 않고, 사진을 전송하기 시작했다.

차설아는 사진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서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불편했다.

이 두 사람은 차설아의 허락도 없이 그녀의 사진을 소장하고, 심지어 거래까지 하고 있었다.

‘나의 의견은 전혀 물어보지 않았잖아? 날 없는 사람 취급하는 거야?’

“안 돼요!”

차설아는 기회를 타서 성도윤의 핸드폰을 낚아채고 화가 나서 말했다.

“난 당신이랑 사진 찍고 싶은 마음 없거든? 당장 지워!”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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