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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오빠, 언니, 연아 영화 본 지 너무 오래됐어요. 우리 영화 보러 가요!”

연아는 힘껏 두 사람을 영화관 쪽으로 끌었다.

“영화는...”

차설아는 성도윤을 슬쩍 보았다.

성도윤처럼 시간이 곧 돈인 재벌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지루한 영화를 싫어해 거절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자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영화 본 지 오래됐어. 요즘 개봉한 애니메이션 ‘소울’이 괜찮을 것 같은데?”

“당신도 그 영화를 알아?”

차설아는 눈을 반짝이며 급히 말했다.

“그 영화 재밌다고 입수문이 자자해서 계속 보고 싶었어. 그런데 배급이 적어서 늘아쉬웠지. 이제 곧 배급이 거의 없어질 거야.”

성도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영혼의 구원에 관한 이야기잖아. 같은 유형의 ‘코코’도 괜찮아.”

“맞아, 맞아, ‘코코’도 너무 좋지. 그때 나 영화관에서 펑펑 울면서 봤잖아.”

그렇게,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두 사람 모두 영화 마니아이고, 본 영화의 99%가 일치할 뿐만 아니라, 영화에 대한 평가도 놀라울 정도로 일치했다. 이제야 발견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영화 스타일이 비슷했다.

차설아는 감탄하며 말했다.

“성도윤, 몰라봤네. 당신은 돈 냄새만 풀풀 풍기고, 내면세계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자본가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영혼이 있었네.”

성도윤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차가운 듯 차갑지 않은 듯 말했다.

“마찬가지야. 난 당신을 머리가 텅텅 빈 껍데기로 생각했어.”

영화가 곧 시작되려 하자, 두 사람은 영화표를 들고 일어나 개찰구로 가려 했다.

검표 행렬이 길게 이어졌고, 성도윤과 차설아는 앞뒤로 줄지어 곧 보게 될 ‘소울’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줄을 서다 보니 차설아는 뭔가 이상했다.

“성도윤, 뭔가 좀 부족한 것 같지 않아?”

성도윤은 몸을 살짝 돌려 차갑게 물었다.

“뭐가?”

차설아는 주위를 둘러보고 크게 소리쳤다.

“연아, 연아가 사라졌어!”

성도윤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연아가... 사라졌다!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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