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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하지만, 차설아의 움직임이 더욱 빨랐다. 팔꿈치를 들어 남자의 심장 위치를 세게 직격했다.

중년 남자는 아파서 새우처럼 몸을 구부리고 몇 미터 물러났고, 차설아는 남자의 품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장면은, 모든 사람이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좋아. 이렇게 나오시겠다? 날 탓하지 마. 오늘 다 같이 죽는 거야!”

중년 남자는 완전히 미쳐버렸고, 폭탄의 견인줄을 힘껏 잡아당겼다.

“악!”

사람들은 공포의 고함을 질렀다.

“조심해!”

차설아는 강한 힘에 의해 끌려갔다. 하늘과 땅이 빙빙 돌더니 성도윤의 넓은 품은 마치 천연 보호막처럼 그녀를 단단히 감쌌다.

세계 종말인 듯... 두 사람의 거리는 이렇게 가까운 적이 없었다.

다만 예상했던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고 ‘푸’하는 소리와 함께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폭탄은 그대로 불발됐다.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왜 안 터졌어?”

중년 남자는 아무런 위력도 없는 폭탄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주변 사람들은 서로 쳐다보며 당혹스러워하고 있었다.

차설아는 그제야 성도윤의 품에서 빠져나와 중년 남자를 보며 말했다.

“그 폭탄은 다 좋은데. 폐쇄 줄이 단단하지 못해. 내가 당신한테 인질로 잡혔을 때, 손가락으로 쉽게 풀어버렸어... 화약이 진작부터 틈새로 새어 나갔으니 당연히 터지지 않았지.”

“너... 폭탄을 해체할 줄 알아?”

“조금? 복잡한 건 모르는데, 당신 같은 초보를 상대하기에는 충분하지.”

차설아는 망언 같은 말을 내뱉었다.

이 남자의 폭탄은 딱 봐도 직접 만든 것이고, 가장 저급한 수준이라 차설아는 눈을 감고도 제거할 수 있었다.

“대단해!”

중년 남자는 곧 제압당했지만, 그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변에서도 차설아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연약해 보이는 여자가 폭탄을 제거할 거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차설아는 성도윤을 향해 오만하게 턱을 치켜들고 말했다.

“어때? 내가 또 당신을 구했네.”

성도윤은 말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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