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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중년 남자는 눈을 붉히며 절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흥, 어차피 다 같이 죽는데, 어떤 결과를 초래하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당신은 상관없지만, 당신 마누라랑 딸은? 그 사람들을 생각해 본 적은 있어?”

“이미 죽었다고! 그래서 너희들을 다 같이 죽이려는 거야!”

“하하, 천진하네. 죽음은 결코 끝이 아니야...”

차설아는 웃으며 천천히 중년 남자에게 다가갔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그녀의 행동에 손에 땀을 쥐었다.

중년 남자의 몸에는 폭탄이 촘촘히 묶여 있기 때문에 다가갈수록 위험지수가 높아지니, 차설아의 이러한 행동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였다.

성도윤은 더욱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자신의 목숨을 아랑곳하지 않는 차설아를 당장 메고 나가고 싶었지만, 중년 남자를 자극할까 봐 걱정이 되어, 잘생긴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차가웠다.

차설아는 오히려 가볍고 자연스러운 발걸음으로 중년 남자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다가갔다. 남자의 오랜 절친한 친구처럼 잡담을 나눴다.

“사람은 죽으면 저승에 가게 돼. 여섯 번의 윤회를 거쳐 생전의 죄를 깨끗이 갚아야 하지. 엄중한 죄를 저지르면 영원히 환생하지 못하고 끝없는 고통을 받게 돼...”

“당신도 알다시피 이 여자아이는 부잣집에서 태어나는 좋은 팔자를 갖고 있어. 당신 아내를 위해 이 여자아이를 해치는 건 당신 아내와 딸의 죄악을 더 깊게 하는 것뿐이야. 그 사람들은 다음 생에 좋은 팔자를 갖고 태어날 수 있었지만, 당신 때문에 영원히 지옥에서 살게 되겠지. 이게 정말 그들이 원하는 것일까?”

차설아의 미신적인 말에 모두들 고개를 저었지만, 이 중년 남자는 마음이 흔들려 입술을 떨며 말했다.

“그럼... 어떡해. 내 아내랑 딸이 생매장당해서 시체조차 찾을 수 없는데, 난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난 그렇게 관대하지 못해. 이 더러운 세상은 착한 사람에게 불공평하고, 나쁜 사람이 판을 치고 있어. 난 더 이상 착한 사람이 되긴 싫어!”

“착한 사람이 되라는 게 아니야. 당신 딸과 아내를 억울하게 죽게 한 사람들을 찾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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