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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그 사진은 바로 칠흑 같은 밤하늘에 걸린, 옥쟁반처럼 휘영청 밝은 달, 그날 밤 낯선 사람이 보낸 사진과 똑같았다!

설마... 성도윤이 ‘미스터 문’?

차설아는 그 사진을 쳐다보다가 그대로 멍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대가문의 후계자이자 글로벌 대기업의 대표인 성도윤이, 왜 한밤중에 다른 번호로 전처에게 달 사진을 보냈을까?

성도윤은 기회를 타서 자신의 핸드폰을 빼앗은 다음 잠금 버튼을 길게 눌렀다. 강한 압박감을 가진 차가운 눈을 하고 말했다.

“함부로 보지 마!”

차설아는 잠시 머리가 복잡했다.

성도윤이 자신을 몰래 촬영한 것도 충분히 놀랍지만, 낯선 번호로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은 놀라울 뿐만 아니라 공포스러웠다!

“당신이... 미스터 문이야?”

차설아는 단념하지 않고 남자에게 확인했다.

성도윤이 낯선 번호로 자신과 대화를 나눈 동기를 전혀 짐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남자의 목소리는 차가웠고, 차설아가 헛소리를 하고 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모르는 척하지 마. 사진첩에 있는 그 달, 미스터 문이 나한테 보낸 사진이랑 똑같아...”

“달이 다 비슷비슷하지! 웃기고 있네!”

성도윤은 하찮다는 듯 반박했다.

“성도윤!”

차설아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래, 인정 안 하시겠다? 내가 인정하게 만들어 주지!”

차설아는 말을 마치고 핸드폰을 꺼내 카카오톡을 열어 미스터 문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성도윤의 핸드폰은 바로 ‘뚜뚜뚜’소리가 났다.

“아직도 아니야?”

차설아는 핸드폰을 흔들며 승리자의 미소를 지었다.

성도윤은 태산처럼 끄떡없는 표정을 지었고, 차갑게 말했다.

“나면 또 어때서? 도현이가 여심 공략 비법을 전수해 줬는데, 당신한테 실험해 본 것뿐이야. 그런데 당신 생각보다 수다스럽더라고. 낯선 사람에게 아무렇게나 속마음을 털어놓다니, 너무 쉽잖아!”

차설아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 늦은 밤, 그 많은 밤들을 미스터 문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면서, 그에게 생긴 의존감, 그리고 그에게 느낀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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