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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죄송해요, 오래 기다리셨죠.”

성도윤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자연스럽게 차설아의 옆에 앉았다. 마치 방금의 언쟁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차설아는 성도윤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쨌든 남의 집에 손님으로 왔으니, 조용히 밥만 먹었다.

밥을 먹는 동안 분위기는 꽤 유쾌했다.

닭 날개를 뜯고 있는 연아의 작은 손과 입은 온통 소스 범벅이 되어 꽤 귀여워 보였다.

차설아는 그 모습에 마음이 녹아버렸고, 티슈를 꺼내 닦아주려는데 성도윤이 한발 앞서더니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먹보. 이 기름 좀 봐.”

차설아는 흠칫 놀라서 복잡한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이처럼 부드럽고 인내심이 강한 성도윤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차갑고 거리감 느껴지는 성도윤이 아니라, 인간미가 넘치는 성도윤이었다.

순간, 차설아는 화가 반쯤 풀렸다.

연아의 작은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고, 성도윤을 올려다보며 귀엽게 말했다.

“아저씨, 참 예쁘게 생겼네요. 연예인보다도 잘 생겼어요. 앞으로 오빠라고 부를게요. 그래야 설아 언니랑 어울리니까!”

“하하하, 드디어 깨달았구나. 말 한번 잘했네, 요 녀석.”

오준수 부부는 연아의 말에 껄껄 웃었다.

“보아하니, 아이를 좋아하나 봐? 자네는 딸이 좋은가? 아니면 아들이 좋은가?”

오준수는 청주를 한 모금 들이켜고 성도윤과 잡담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성도윤은 모처럼 차가운 대표의 모습을 거두고 성실하게 대답했다.

“딸이 좀 더 귀엽고 사랑스럽죠. 제가 만약 연아처럼 귀여운 딸이 있다면 공주 대접을 할 거예요.”

“하지만, 아들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저랑 함께 등산도 하고, 농구도 하고, 사업도 같이 할 수 있고, 무엇보다... 맷집이 좋잖아요!”

늘 차갑던 성도윤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마치 아들과 딸이 있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는 듯했다.

이때 장수진이 말했다.

“그럼 자식을 두 명 낳아야겠네요. 임신하고 낳고 하면 몇 년은 걸리니, 두 사람 서둘러야겠어요.”

“그럴 필요 있어? 차라리 이란성 쌍둥이를 한 번에 낳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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