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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마침내 쇼핑몰은 평온을 되찾았다.

차설아는 연아의 목을 보고 걱정스러운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상처가 깊지는 않지만 붕대를 감는 게 좋겠어. 병원으로 가자.”

차설아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성도윤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아 속으로 화가 났다.

이 녀석은 정말 이기적이고 냉혈하고 무자비한 인간이다. 이렇게 큰일이 일어나고, 생사를 같이했는데, 이렇게 가버리다니...

차설아는 연아를 데리고 쇼핑몰 입구로 가서 택시를 잡으려 했다. 성도윤의 익숙한 은색 고급차가 천천히 그녀들 앞에 다가와 멈춰 섰다.

‘그래도 인간이라고 가지는 않았네!’

차설아의 찌푸린 얼굴이 마침내 펴졌다.

그녀는 뒷좌석의 문을 열고 연아와 차례로 올라탔다.

성도윤은 운전석에 앉아 선글라스를 낀 채 차갑게 말했다.

“연아만 남기고, 당신은 내려.”

“뭐?”

차설아는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 남자는 30도가 넘는 날씨에, 어떻게 이렇게 냉랭한 말을 내뱉을 수 있을까?

“이렇게 더운 날씨에, 방금 그런 일을 겪었는데, 날 차에서 내쫓는다고? 날 죽이려는 속셈이야?”

차설아는 차 문을 잡고 이치를 따졌다.

“죽는다고?”

성도윤의 얇은 입술은 차가운 곡선을 그리며 차갑게 말했다.

“방금은 죽지 못해서 안달 났잖아. 그렇게 살고 싶은 욕망이 있어 보이지는 않던데? 당신 소원대로 해주는 거야!”

“성도윤!”

차설아는 화가 나서 이를 갈며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

차설아는 이 남자의 생각을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방금 용기를 내어 많은 사람을 구했는데,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오히려 비꼬고 있었다.

“성도윤, 설마 나 질투하는 거야?”

“당신을 질투해?”

성도윤은 눈썹을 살짝 찡그리고, 여자의 뜻을 알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차설아가 말을 이어갔다.

“방금 내가 쇼핑몰 사람들의 목숨을 구해서, 당신이 무능한 사람처럼 보여서... 그래서 날 질투하는 거야?”

“...”

그의 무표정한 얼굴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화가 나서 웃음이 났다.

차설아는 역시 생각이 이상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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