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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뭐? 자살했다고?”

차설아는 법원으로 가는 길에 전화로 이 소식을 받고는 충격에 휩싸였다.

그녀의 옆에 앉은 성우는 엄숙한 얼굴로 물었다.

“무슨 일이 있어요?”

“법원 쪽에서 소식이 전해졌는데 임채원이 오늘 새벽에 자살했다고 해요. 시신은 이미 화장했다고 하고요.”

“그럴 리가 없어요!”

성우가 단호하게 말했다.

“임채원 씨는 사건 용의자예요. 아직 판결이 나지도 않았는데 설령 정말 자살했다고 하더라도 법률상 법정 수사 기간이 지나야만 시신을 처리할 수 있어요. 이렇게 빨리 화장할 수 없다고요. 아니면...”

“상대가 일부러 시신을 훼손하려는 것 아닐까요? 혹은 임채원 씨를 따로 빼돌렸을 수도 있고요!”

“맞아요!”

성우는 워낙 많은 형사사건을 처리하다 보니 각종 기괴한 상황에 부딪혔었다. 재판을 앞두고 용의자가 갑자기 ‘자살’하는 상황도 처음 겪는 게 아니었다.

차설아는 빠르게 머리를 굴리더니 순식간에 모든 상황을 깨달았다.

“흥, 어쩐지. 어제 성도윤이 왜 갑자기 민이 이모를 놓아줬는지 알 것 같네요. 이런 수작을 부리려고 했으니 말이에요.”

“솔직히 정말 치사하지 않나요? 변호사를 찾아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칠 것이지,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서 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다니, 정말 못났네요!”

차설아는 성도윤이 이렇게 못나 보이긴 처음이었다.

그가 임채원과 같은 여우 년을 위해 ‘자살’하는 수법을 생각해 내다니, 체면이고 자존심이고 다 버린 셈이라 차설아는 그런 성도윤이 비겁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보스, 너무 화내지 마세요. 성 대표님도 실력이 딱 거기까지겠죠. 경찰부터 판사까지 누가 감히 성 대표님을 건들 수 있겠어요?”

성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두 손을 내밀고는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계속 기소하고 싶다면 보스가 승소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요. 어떻게 할래요?”

차설아는 잠깐 고민하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필요 없어요!”

차설아는 임채원을 골탕 먹이려고 일을 이렇게 크게 벌인 것이었다.

임채원은 ‘가짜 죽음’까지 하며 내뺐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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