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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깊은 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개인 비행장엔 흰색 비행기 한 대가 멈춰 서 있었다.

임채원은 우람한 몸집의 남자들의 호송을 받으며 부들부들 떨면서 비행기에 올랐다.

“도윤아, 네가 날 구해줄 줄 알았어!”

겁에 질려 있던 임채원은 비행기 안에 앉아있는 남자의 모습을 보고는 감격에 겨워 그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성도윤의 표정은 싸늘했고 심지어 짜증도 섞여 있었다.

“오늘 밤, 저 사람들이 널 성안시로 보낼 거야. 거기서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잘 지내고 있어.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외부와 연락하지도 말고.”

남자의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그 말을 들은 임채원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도윤아, 그게 무슨 말이야? 날 숨기려고 하는 거야? 그럼 감옥에 가는 것과 뭐가 달라?”

성도윤은 별 표정 없이 대답했다.

“원하면 감옥에 가도 돼!”

“싫어!”

임채원은 감정이 격해지더니 억울한 척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

“도윤아, 도대체 왜 그래? 왜 나한테 그렇게 차갑게 구는 건데?”

“내가 억울하다는 걸 너도 알잖아. 나 누명 벗는 걸 도와줘야 하지 않아? 그런데 날 왜 숨기는 거야? 내가 부끄러운 거야? 이러면 나한테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불공평하다고?”

성도윤이 차갑게 말했다.

“차설아 앞에서 공평을 논하는 게 가장 불공평한 거 아니야?”

임채원은 남자의 차가운 태도에 잔뜩 놀라 마른침을 삼키고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그녀는 이 남자가 예전처럼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넌 우리 형의 아이를 임신했어. 우리 형의 유일한 아이야.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차설아는 어쩔 수 없이 물러선 것이고.”

성도윤은 날카로운 눈빛을 보이더니 일침을 가했다.

“넌 그 아이를 방패로 삼아 차설아의 자리를 뺏었어. 넌 그게 공평하다고 생각해?”

“나, 그게...”

임채원은 고개를 푹 숙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네가 조용히만 있었다면 난 더 따지지도 않았을 거야. 너도 네가 원하는 모든 걸 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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