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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차설아는 이현 변호사가 오늘 밤 여덟시에 해안시에 도착할 거라는 소식을 들은 후로 줄곧 흥분에 겨워 있었다.

‘드디어 이현 변호사를 만날 수 있다니!’

성우의 말대로 전 세계에서 민상소송을 가장 잘하는 변호사 중에서도 이현은 탑 5안에 들 것이다.

그리고 경영권 변경과 관련된 소송에서 차설아는 마침 이현이 필요했다.

이번 소송에서 이기면 그녀는 평생 아이와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차설아는 이혼할 때 유독 법률사무소만 받은 거였다.

성우의 말에 의하면 이현은 최근 반년 동안 캘리포니아에서 가족 기업의 유산 쟁탈 사건을 다루고 있었다고 한다. 마침 그녀가 부탁하려는 사건과 유사한 상황이었다.

이현은 그 사건에서 승소했고, 차설아도 고지가 바로 눈앞에 와있는 것 같은 안도감이 들었다. 다만 이현이 성우처럼 그녀를 기꺼이 도와줘야 가능한 일이지만 말이다.

“성우 씨, 오늘 밤에 이현 변호사를 데리러 갈게요. 어떤 꽃을 좋아해요? 미리 준비해 가려고요.”

차설아는 임채원이 가져다준 언짢은 기분을 털어내고 잔뜩 흥분한 채로 성우에게 물었다.

“제 기억으로는 이현 누나가 카네이션을 좋아했어요. 특히 보라색 카네이션이요.”

성우가 한숨을 푹 쉬고는 차설아를 타일렀다.

“보스, 포기하는 게 좋을걸요? 이현 누나 엄청 까다로운 사람이에요. 나처럼 게임 두 판으로 인심을 살 수 있는 쉬운 여자 아니라고요. 아마... 이번에 돌아온 것도 성운 법률사무소와 계약을 해지하려고 온 것일 테니 괜한 노력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그리고 아무리 이현 누나가 도와주려고 한다고 해도 제 분석에 의하면 그 사건은 승소할 확률이 너무 낮아요.”

성우가 부정적인 시선으로 차설아의 비즈니스 비전을 바라보는 건 아니었다. 다만 차설아의 욕심이 워낙 컸기에 그녀의 뜻대로 모든 걸 이룬다는 건 매우 어려웠다.

“아무리 낮아도 한 번 시도해 봐야죠. 전에 하이 테크 협회 회장 선거에 나갔을 때도 다들 내가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봐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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