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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그게...”

어안이 벙벙한 차설아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가 알고 있는 임채원이라면 결코 양심의 가책으로 고소를 취하하는 착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럼 성도윤의 명령으로 고소가 취하되었을 가능성이 아주 높을 것이다. 원래 민이 이모로 그녀를 협박하려고 했던 차갑고 무정한 남자가 왜 먼저 한발 물러선 것일까?

설마 어젯밤 바람이 클라우드 스토리지 시스템에 해킹한 일이 성도윤에게 들킨 건 아닐까?

그 생각에 차설아는 바로 바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너머로 바람의 나른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늦잠을 자고 있는 것 같았다.

“벌써 나 보고 싶었어, 누나?”

“장난치지 말고. 하나 물어볼 거 있어. 어젯밤 네가 클라우드 스토리지 시스템에 해킹한 일을 다른 사람이 알게 된 거 아니야?”

“왜 이래? 갑자기 웬 난리야?”

“잔말 말고 내 말에 대답해.”

“아니야. 들키지 않았어.”

바람이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암호 키는 내가 설계한 거야. 내가 일부러 드러내지 않는 한 누구도 이 사실을 알지 못할 거라고.”

차설아는 침묵을 지키더니 미간을 구긴 채 생각에 잠겼다.

“그래, 알겠어.”

“왜 그래? 너...”

바람이 뭘 더 물어보려고 했지만 차설아는 이미 전화를 끊었다.

“왜 이렇게 매정하게 굴어?”

바람은 큰 침대에 누워 있었다. 이불 밖에 놓인 팔뚝 각선미는 완벽에 가까웠다. 웬만한 남자 모델보다 근육이 탄탄했고 멋있어 보였다.

그는 입꼬리를 씩 끌어올리며 말했다.

“고양이같이 앙칼진 구석이 있는 여자네!”

다른 한편, 차설아는 손톱을 깨물면서 자세히 분석하기 시작했다.

‘CCTV 화면을 복원했다는 사실이 들키지 않았다면 성도윤은 민이 이모를 놓아줄 이유가 없겠는데, 설마 다른 꿍꿍이가 있나?’

“아가씨,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해요. 저는 제가 괜찮을 줄 알았어요, 그러니까 제 일로 전혀 고민할 필요 없어요...”

민이 이모의 위로에 차설아는 갑자기 어젯밤 낯선 사람의 말이 생각났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고민이 사라지게 될지 누가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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