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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차설아는 눈알을 굴리더니 두 손으로 꽃받침을 하고는 씩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의 진심 어린 감사와 존경을 받게 돼!”

“칫, 성의 없어!”

바람은 흥미를 잃은 듯 손을 저었다. 그러고는 소파에 풀썩 눕더니 느긋하게 발을 흔들거리며 말했다.

“나 바람의 도움을 받으려면 최소 1억 달라는 내놓아야 한다고 말이야. 공짜로 내 도움을 받을 생각하지 마.”

차설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녀석 맞을 짓만 골라 하네.’

하지만 도움을 부탁하는 처지라 차설아는 어쩔 수 없이 미소를 짜내며 말했다.

“그럼 네가 직접 말해봐. 뭘 원하는데?”

그 말은 바람의 흥미를 돋았다. 그는 자리에 바로 앉더니 오래간만에 진지한 얼굴을 보였다.

“너도 알다시피 내가 1, 2년 뒤면 서른이거든. 집에서 여자 없냐고 맨날 물어봐. 그러니까...”

“싫어!”

차설아는 바람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X’를 그리며 거부하는 반응을 보였다.

“꿈도 꾸지 마. 난 이제 연애는 그만하고 사업만 열심히 할 거라고. 너와 내가 친구 사이인 건 괜찮지만 부부는 절대 할 수 없다고!”

바람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차설아를 바라보더니 입꼬리를 씩 끌어올렸다.

“너 김칫국 마신 거야. 너한테 호감이 있는 건 맞지만 너랑 결혼하고 싶을 정도는 아니라고. 나 비혼주의자야.”

“캑캑, 그런 거였어?”

차설아는 얼굴이 빨개졌다.

‘내가 못 살아, 정말 부끄러워. 성도윤한테 자뻑하는 병이 옮았나? 왜 사람들이 다 나한테 마음이 있다고 생각되는 거지? 김칫국 마시고 창피만 당했네.’

“그럼... 그럼 뭘 원하는데?”

차설아는 난감한 얼굴로 다시 바람에게 물었다.

“할아버지가 워낙 재촉하셔서. 얼마 뒤면 할아버지 여든 살 생신이거든. 나보고 꼭 여자친구를 데려오라고 하셨어.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아는 여자가 너밖에 없어서...”

“그러니까 여자친구인 척을 해달라고?”

차설아는 미간을 구기며 고민에 잠기더니 자신 있게 말했다.

“나한테 맡겨. 신분이 많은데 하나도 안 들키게 된 건 내가 워낙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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