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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차설아의 집.

차설아는 2층 창가에 앉아 한참 동안 밖을 내다보았지만 민이 이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민이 이모에게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받지 않았다.

“이상하네. 날이 저물어 가는데 이모는 왜 아직도 안 오지? 대체 어디 갔지?”

오늘 아침, 차설아는 식탁에 민이 이모가 남긴 쪽지를 보았다. 개인적인 일이 있어 외출을 하니, 금방 돌아올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꼬박 하루가 지났지만 민이 이모는 연락 두절이었다. 너무 이상했다.

최근 차설아의 처지를 생각하면, 그녀에게 복수할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민이 이모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까 봐 걱정되었다.

날이 완전히 저물자, 차설아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외투를 걸치고 나가서 찾아보려 했다.

문을 나서자마자 차설아는 눈에 익은 은색 스포츠카가 별장 입구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훤칠한 키의 남자는 무심코 차에 기대고 있었다. 어둑한 가로등 아래서 그의 그림자는 유독 길어 보였다.

그의 긴 손가락 사이에는 담배가 있었고, 연기를 내뿜는 그는 차갑고 거리감 있는 느낌을 주어 온몸에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차설아는 자신도 모르게 설렜고,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 남자는 바로 그녀가 그토록 보고 싶지 않은 얼굴, 성도윤이었다.

‘여긴 또 왜 왔지?’

손에 든 담배꽁초 길이로 보아 온 지 꽤 오래된 것 같았다.

차설아는 궁금했지만, 성도윤을 투명 인간 취급하며, 무표정으로 그의 옆을 지나갔다.

성도윤은 눈썹을 치켜올리면서도 화를 내지 않고 담배꽁초를 눌러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잠자코 여자의 뒤를 따랐다.

키가 큰 성도윤의 그림자는 아주 길었고, 곧 차설아와 겹쳐져 두 사람이 포옹을 한 것 같았다. 공기 속에는 형언할 수 없는 이상한 분위기가 흘렀다.

차설아는 성도윤이 자신을 따라오는 것을 보고 그냥 내버려 두려 했다. 하지만 거의 1킬로미터를 따라온 남자를 보고 이유 없이 화가 났고, 갑자기 걸음을 멈춰 돌아섰다.

“당신 변태야? 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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