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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그건 중요하지 않아.”

성도윤은 대답하지 않았다.

어떤 비밀들은 그가 평생 말하지 않고 마음속에 숨겨두어야 모두에게 좋은 일이었다.

“당신은 그냥, 내가 그 여자에 대한 감정이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라는 것만 알면 돼. 그러니까 질투심 때문에 채원이를 궁지에 몰아넣을 필요 없어!”

“하하!”

차설아는 웃음을 터뜨렸다.

남자의 오만함과 무정함에 웃음이 났다.

이 남자는 어떻게 전처를 앞에 두고 이런 뻔뻔한 말을 할 수 있을까?

분명 악독한 짓을 한 건 임채원인데, 이 남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임채원을 옹호하고, 오히려 차설아를 가해자 취급하고 있다.

“성도윤, 당신 참 재밌네. 설마 내가 아직도 당신을 사랑해서, 질투에 눈이 멀어 임채원을 감옥에 보내려 한다고 생각해?”

“아니야?”

성도윤은 싸늘하게 반문했다.

그는 비록 연애 경험은 적지만, 겪어본 여자는 적지 않아, 이 정도 잔머리는 보아낼수 있다고 생각했다.

“절대 아니야. 당신이랑은 상관없고, 순전히 내 마음이 좁아서 그래. 원한은 반드시 갚아야 하니까. 임채원이 날 몇 번이나 모함했는데, 당연히 대가를 치르게 해야지!”

차설아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성모도 아니고, 부처님도 아니다. 괴롭힘을 당했으면 당연히 갚아줘야 한다.

차설아를 보는 성도윤의 눈빛은 복잡해지고, 깊어지더니 나지막이 말했다.

“당신 변했어.”

“전에는 내가 멍청하고 눈이 멀었지. 그리고 예전의 내 모습은 전부 연기야!”

마음이 제대로 상해버린 차설아는 남자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말을 늘어놓았다.

“사실, 나도 당신 마누라로 사는 거 이미 지쳤어. 단아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당신이랑 잉꼬부부 행세하는 것도 싫고, 당신의 그 오만하고 까칠한 엄마도 싫고, 감옥 같은 당신네 집도 싫고, 매일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밤은 더욱 싫어!”

따뜻함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그 차가운 날들을 차설아는 추억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난 결코 착한 사람이 아니야. 내가 독한 마음을 먹은 이상, 당신 그 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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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까칠한 삼남매 맘
아. 답답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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