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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화

의사가 떠난 후, 임채원은 자신의 배를 만지며 분노와 실망감이 몰려왔다.

“너 참 못났어. 하늘이 너에게 성가의 핏줄이 될 기회를 줬는데 하필 유전자에 문제가 있다니... 어차피 넌 스스로 발육을 멈출 테니, 이 엄마를 탓하지 마!”

의사의 뜻은 분명했다. 이 아이는 스스로 발육을 멈추든, 피동적으로 발육을 멈추든, 어쨌든 살 수 없다는 뜻이었다.

임채원은 당연히 이 아이가 피동적으로 발육을 멈추기를 바란다. 그럼 그녀의 문제가 아니니.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를 유산시킬 것인가?

임채원의 눈에는 독기가 서렸다.

‘차설아가 날 죽을 만큼 미워하잖아? 그럼 이성을 잃고 내 아이를 유산시키는 것도 어쩌면 가능하지?’

그때가 되면 성도윤은 분명, 자기 형의 핏줄을 잃게 만든 자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차설아는 분명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임채원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배를 만지기 시작했다.

“아가야, 엄마를 위해 하는 마지막 일이니, 잘 부탁해.”

“임채원 씨, 누가 찾아왔어요.”

밖에서 지키고 있던 경찰관이 병실 문을 두드리고, 차갑게 말했다.

“누가요?”

임채원은 기쁜 기색이 역력했다.

성도윤! 분명 성도윤이 그녀를 보러 왔을 것이다!

임채원은 감격에 겨워 거울에 빗질을 하고 나서 활짝 웃으며 문을 열었다. 하지만 문밖에는 그녀가 처음 보는 중년 여자가 서 있었다.

임채원의 얼굴은 바로 싸늘해졌고 차갑게 물었다.

“누구시죠? 절 아세요?”

“안녕하세요, 임채원 씨, 저는 차씨 가문의 집사예요. 저를 민이 이모라고 부르시면 돼요.”

민이 이모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차씨 가문의 집사?”

임채원의 안색이 더욱 나빠지더니 쌀쌀맞게 말했다.

“차설아 가 보냈어요?”

“제가 채원 씨를 찾아온 거예요. 설아 아가씨는 모르세요.”

민이 이모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제가 오늘 채원 씨를 찾아온 이유는, 앞으로 채원 씨 자신을 위해서라도 도련님의 곁을 떠나달라고 말하고 싶어서예요. 도련님과 설아 아가씨는 아직 서로에 대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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