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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중요한 일이 있으니 찾아왔다고?

이 말을 들은 성도윤은 차설아에게 당한 굴욕이 생각나 더욱 화가 났다.

“너한테 뭔 중요한 일이 있어? 계속 재잘대면 다신 못 오게 한다.”

성도윤은 계속 두꺼운 서류 속에 파묻혀, 끊임없이 한기를 품어내는 빙산처럼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모습이었다.

‘쯧쯧, 도윤이 형, 제대로 뚜껑 열렸네.’

사도현은 침을 꿀꺽 삼키고, 그제야 다음에 다시 오라던 예서의 경고를 알아챘다.

예서에게 도움을 청하려 했지만, 예서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대표님과 이야기 나누세요. 저는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그리고... 나가 버렸다.

“예서 씨...”

예서는 밖으로 나갔을 뿐만 아니라, 문까지 잠갔다. 사도현은 왠지 호랑이 굴에 벼려진 절망감이 들었다.

지옥의 문에 들어선 기분이었다.

“콜록!”

사도현은 꾸물거리다가 용기를 내어 줄곧 냉담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성도윤에게 말했다.

“형, 여기 아무도 없어. 진짜 힘들면 울어도 돼. 일로 자신을 마비시키는 건 아무런 도움이 안 돼. 괜찮아. 울어, 남자가 우는 건 죄가 아니야.”

“???”

성도윤은 고개를 들고 바보를 쳐다보듯 사도현을 보았고, 입술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 앞에서 센 척할 필요 없어. 무릎 꿇고 전처한테 가지 말라고 매달리는 영상 다 봤단 말이야. 그렇게 전처를 좋아하는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비록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형만 좋다면 나도 받아들일 수 없는 건 아니야.”

사도현은 차설아와의 몇 번의 만남을 떠올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형은 왜 그런 밋밋한 스타일의 여자를 좋아하지? 게다가 완전히 빠졌잖아.”

“하지만 형, 아무리 연애 경험이 별로 없다지만 전처 같은 스타일은 다루기 쉬운 거 아니야? 왜 오히려 꽉 잡혀 있어? 이상하잖아...”

사도현은 의리있게 가슴팍을 치며 말했다.

“사업은 형이 나보다 낫지만, 연애는 내가 더 잘하지! 여자를 공략하는 기술을 가르쳐줘야겠어. 체면은 살려야 될 거 아니야?”

성도윤은 차가운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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