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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그 누구보다도 단순하고 난폭한 수법은 누가 봐도 해안시 절대적인 일인자인, 얼음장처럼 차가운 성도윤이었다.

하지만 그런 귀하신 분이 도대체 왜 ‘누추한 흉가’로 온 것인가? 차설아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진규는 차설아에게 당해 엉덩이가 깨졌고, 또 다른 사람에게 걷어차여 뼈가 부서질 고통이 전해왔으니 화가 치밀어 올라 그 누구보다 흉악한 표정으로 상대에게 따지려고 했다.

하지만 얼음장처럼 싸늘한 성도윤와 눈을 마주치자 그는 얼굴이 바로 새하얗게 질리더니 하마터면 또 오줌을 지릴 뻔했다.

“성... 성 대표님. 여, 여긴 어쩐 일이세요?”

성도윤은 개처럼 땅바닥에 엎드려 있는 한진규를 내려다보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언짢은 어조로 물었다.

“당신, 소건우 쪽 사람 아니야?”

전에 소건우와 비즈니스를 할 때부터 한진규는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진규는 소건우의 경호원들 중에서 서열 1위였는데 소건우는 어디든 그를 데리고 다녔다.

“맞습니다. 저는 한진규라고 하고 저희 사장님 밑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왔습니다. 전에 소씨 그룹과 장기 계약을 하실 때도 제가 그 영광스러운 자리를 함께했죠. 대표님은 워낙 배울 점이 많으신 분이라 항상 배우고 있습니다. 오늘 이렇게 뵙게 되니 정말 반갑습니다!”

한진규는 한껏 낮은 자세로 말하더니 성도윤에게 당장이라도 무릎을 꿇을 기세였다.

성도윤의 신분이나 지위가 모두 소건우보다 높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절대 그의 심기를 건드리려고 하지 않았다.

차가운 얼굴의 성도윤은 한진규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그는 예리한 눈빛으로 거실을 쭉 한 번 훑어보더니 난장판이 된 집안을 발견하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그게...”

한진규는 마른침을 삼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희 사장님께서 차씨 집안에 귀신이 나타난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어요. 이 때문에 많은 이웃들이 불안한 마음을 느꼈고요. 그중에는 사장님 친구분들도 적지 않게 계셨습니다...”

“사장님은 워낙 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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