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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아마 오늘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무리한 듯했다.

차설아는 복부에서 전해져 오는 고통을 겨우 참으며 저주가 가득 적힌 포대기를 손에 꼭 쥐었다.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에는 분노가 일렁였다.

화가 치밀어 오른 그녀는 성도윤을 쏘아보며 차갑게 물었다.

“당신 애인은 어떻게 이런 악독하고도 역겨운 일을 저지를 수가 있어? 당신 이번 일을 어떻게 할 셈이야?”

임채원은 계속해서 차설아를 도발해왔다. 전에야 따지기 귀찮아서 가만히 있었다지만 차설아는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절대 이번 일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거라고 결심했다.

아니면 다음, 또 다음이 있을 것이고 그녀는 이런 일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성도윤은 허리를 곧게 펴고는 별 표정 없는 얼굴로 되물었다.

“어떻게 했으면 하는데?”

“하하!”

차설아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터져 나왔다.

“대표님 참 재밌는 분이시네. 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는 거야? 상대가 임채원이어도?”

차설아의 분노를 직접 확인했는데도 성도윤은 한결같이 높은 자세로 덤덤하게 말했다.

“이번 일은 채원이가 너무 심했어. 당신 요구가 타당하다면 될수록 그렇게 해줄게.”

“단지 너무 심했을 뿐이야? 당신 눈에는 그렇게 보여?”

성도윤의 무심함과 임채원에 대한 관용은 차설아의 분노를 더욱 증폭시켰다.

‘정말 모르겠어, 임채원한테 정말 단단히 홀렸나? 왜 이렇게 원칙 없이 감싸고 있는 거지? 내가 4년 동안 사랑했던 남자,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을 정도로 사랑했던 남자가 이런 저속한 취향을 가지고 있었다니. 정말 한때 사랑했던 것마저 후회하게 만드네! 정말 역겨워!’

“타당한 요구라고 했지?”

차설아는 빨갛게 물든 입술을 치켜올렸다.

“그럼 글로벌 매체 앞에서 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해. 진심이 느껴진다면 내가 마지못해 용서해 줄게.”

성도윤은 미간을 구기면서 차가운 얼굴로 위압감 있게 말했다.

“너무 심한 거 아니야?”

“너무 심하다고?”

차설아는 어이가 없어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렇게 역겨운 방식으로 나를 저주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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