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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차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

성도윤이 정말 임채원을 경찰서에 보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임채원을 엄청 감싸주지 않았나?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힐 기세더니 벌써 질렸나 보지? 쯧쯧, 역시 남자들이란 한결같네. 내가 역시 이혼을 하길 잘했어!’

성도윤이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두 경찰도 더는 임채원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그녀의 손에 수갑을 채웠다.

“이것 놔, 나 다치지 말라고!”

임채원은 감정이 북받쳐올라 울면서 성도윤을 향해 애원했다.

“도윤아, 나 정말 억울해. 나 믿어달라고!”

“얼른 저 사람들 보고 나 한 번 봐주라고 해. 아기가 두려워할 거라고. 나는 몰라도 우리 아기를 이대로 내버려 둘 수 있어?”

성도윤은 눈살을 찌푸리며 덤덤하게 말했다.

“데려가세요!”

“성도윤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그냥 진술서를 작성할 겁니다, 임채원 씨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을 거고요.”

두 경찰이 말하고는 임채원을 경찰차에 태웠다.

차가 멀어져 갔는데도 임채원의 애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차설아는 점점 시선으로 사라져가는 경찰차를 보며 깊은숨을 내쉬었다.

일이 이렇게 흘러갈지 그녀조차 생각 못 했다.

그녀는 단지 돌아와서 포대기를 돌려받으려고 했을 뿐, 임채원을 경찰서에 보낼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아이까지 임신한 임채원에게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녀는 억울한 누명을 쓸 수도 있었다.

“도윤 씨,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난 그냥 시늉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고. 정말 경찰분들이 채원 씨를 데려가게 하면 어떻게 해?”

차설아는 이마를 짚으면서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정색했다.

“정말 나 짝사랑한다고 해도 이 정도까지 할 필요 없어. 채원 씨는 당신 아이를 임신하고 있잖아. 혹시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내 탓하지 마!”

성도윤은 말문이 막혔다.

‘이 여자가 얼마나 뻔뻔스러운지 왜 전엔 몰랐을까?’

기억 속의 차설아는 수줍음이 많은 여자였다. 그와 눈만 마주쳐도 얼굴이 빨개지고 한껏 겁먹은 표정을 지으면서 주눅 들고 연약한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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