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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임채원은 원수를 만난 것처럼 의자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살벌한 표정으로 차설아에게 말했다.

“여긴 왜 온 거야? 개인 구역에 허락 없이 함부로 들어와도 되는 거야? 내가 확 경찰에 신고할까 봐!”

“경찰에 신고하려고?”

차설아는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휴대폰에 번호 112를 찍어 눌렀다. 그리고 휴대폰을 임채원에게 건네고는 말했다.

“얼른 신고해, 경찰들에게 채원 씨가 어떻게 사람들을 학대했는지 보여줘야지.”

“내가 언제 학대했다고 그래? 잘못을 했으니까 벌 받는 건 당연한 거야. 난 이 별장의 여주인으로서 이 사람들을 다룰 권리가 있다고! 욕하든 때리든 네가 상관할 건 아니야.”

임채원은 턱을 치켜들더니 일부러 ‘여주인’을 말할 때 힘을 더 주고는 어깨를 우쭐 흔들었다.

죽을 지경으로 탈진한 하인들은 주눅이 들어 한쪽에 가만히 서서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별장 여주인?”

차설아는 코웃음을 치더니 되물었다.

“당신이 별장 여주인이라는 걸 어떻게 증명해? 이 별장이 당신 이름으로 된 거야?”

“그걸 증명할 수 없다면 당신이 이 사람들과의 고용 관계도 증명되지 않아. 그럼 당신이 한 짓은 형사 범죄에 해당된다고. 이 사람들이 당신을 고소하겠다고 하면 충분히 3년이나 5년의 유기징역을 선고받게 될 거야.”

차설아의 무심한 말에 임채원은 기세가 반쯤 꺾였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더니 어금니를 깨물며 말했다.

“나는 지금 도윤이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어. 이 별장은 조만간 내 명의로 바뀔 거라고. 미래 성씨 가문의 모든 것도 내 아들의 것으로 될 거야. 겨우 하인 몇 명을 부려먹었다고 네가 감히 이런 말을 해?”

“참, 채원 씨가 이렇게 순진하게 구네...”

차설아는 임채원을 바보를 보듯 한참 보더니 진실을 가차 없이 폭로했다.

“첫째. 이 별장은 내 허락 없이 영원히 당신 명의로 되지 않을 거야. 지금 내 공동 명의로 되어있거든. 둘째, 당신이 성도윤이랑 결혼하지 않은 이상 당신 아들은 영원히 사생아 신세야. 성씨 가문의 합법적인 상속인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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