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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차설아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부자연스러운 손길로 배를 가리며 애써 덤덤한 척 말했다.

“나도 임신했으면 좋겠어. 그러면 자연히 배씨 가문에 시집갈 수 있겠지. 하지만 아쉽게도... 이혼해서 너무 신이 났나 봐. 맨날 맛있는 거 먹었더니 살이 찐 거더라고.”

“그래도 그런 말 해줘서 고마워, 내가 다이어트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해줬네. 경수가 워낙 젊어서 활력도 넘치고, 내가 몸매를 잘 가꾸지 않으면 걔가 다른 여자한테 마음을 뺏길지 누가 알아?”

성도윤의 얼굴빛은 한껏 어두워졌다. 그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눈으로 차설아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 그럼 행운을 빌게.”

남자가 코웃음을 치고는 손을 주머니에 꽂은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떴다.

차설아는 그저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으면서 자신이 했던 말을 되돌아봤다.

‘내가... 너무 심한 말을 했나? 반응 보니까 엄청 화난 것 같은데? 그런데 화가 났다고 해도 왜 때문이지? 경수가 싫어서 그러나? 어휴, 나도 모르겠어!’

차설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푹 쉬었다.

‘역시 남자 마음은 알 수가 없다니까!’

그녀는 생각을 거두고 집 안에서 포대기를 샅샅이 뒤져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찾아봐도 포대기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다면 단 한 가지의 가능성이 있다. 바로 그녀가 포대기를 성씨 가문 본가에 두고 온 것이다.

지난번에 임채원이 갑자기 들이닥친 바람에 차설아는 너무 급하게 떠났다. 그래서 주로 옷을 담는 상자 하나를 두고 왔었다. 포대기는 분명 그 상자 안에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차설아는 어쩔 수 없이 차를 타고 성씨 가문 본가로 향했다.

지금 마침 한낮이라 햇빛이 쨍쨍 내리쬐고 있었다.

임채원은 유럽의 귀부인처럼 파라솔 밑에 있는 의자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몇 명의 하인들에게 말했다.

“다들 밥 안 먹었어요? 당장 움직이란 말이에요. 차설아가 이 화원에 심은 모든 화초와 나무를 모조리 뽑아버려요!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미를 심어놓으란 말이에요. 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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