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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그때, 선생님과 사모님이 떠나시고, 어르신도 떠나시고, 아가씨도 성가로 시집을 가니 집안이 텅텅 비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 별장에 눈독을 들였죠. 물건을 옮겨가는 사람, 부수는 사람, 특히 어떤 사람들은 바닥의 타일까지 뜯어서 가져갈 기세였죠.”

“전 목숨을 걸고 아가씨를 대신해 이 집을 지키고 싶었어요. 그러다 맞기도 하고, 보복을 당하기도 하면서 상처가 아물 날이 없었어요. 마지막에 온 몇 명의 독한 사람들은 아예 숨이 넘어갈 정도로 때리고, 내가 정신을 잃으니 난장소에 끌고 가 묻어버렸죠.”

이 말을 들은 차설아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이모, 너무 고생하셨어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이모를 다치게 한 자들을 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아가씨, 화내지 마세요. 전 괜찮아요. 다시 아가씨를 보게 된 것만으로 충분해요.”

모녀만큼 깊은 정을 나눈 두 사람은 끌어안고 통곡하기 시작했다. 지난 4년 동안의 서러움을 모두 쏟아냈다.

“그런데 어떻게 탈출했어요?”

차설아는 눈물을 닦으며 궁금해서 물었다.

“운이 좋았어요. 어느 착한 분이 절 시체로 가득 쌓인 진흙 구덩이에서 꺼내주었고, 그 덕에 목숨을 부지했어요.”

민이 이모는 과거를 회상하며, 공허한 두 눈에는 깊은 두려움과 고마움이 가득했다.

“절 구해준 그 분은 신분이 범상치 않았어요. 어떤 큰 인물의 부탁을 받았다고 했고, 저보고 해안을 떠나라고 했어요.”

“신비로운 큰 인물이요?”

차설아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누가 이렇게 선심을 베풀었는지 짐작하려했다.

그 당시 차씨 가문은 완전히 나락했고, 전 세계인의 미움을 받고 있었다. 누가 그때 선뜻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저도 잘 모르겠어요. 생명의 은인에게 꼭 보답하고 싶은데 말이에요.”

“혹시 도윤 도련님이 아닐까요? 그때 차씨 가문을 나서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건 성가네 뿐이었어요. 그리고 아가씨가 그 집안에 시집을 갔고, 저는 아가씨의 유모이고, 그러니 아가씨를 위해 절 구한 게 아닐까요?”

“불가능해요!”

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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