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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화

검은 캐주얼 차림의 멋진 남자가 위층에서 내려왔다.

“바람?”

차설아는 놀라 눈알이 빠질 지경이었다.

지난번에 바람은 자비를 베풀어 성도윤의 앞에서 차설아의 스파크 신분을 폭로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갑자기 사라졌었다.

차설아는 그가 미국으로 간 줄 알았었다. 어쨌든 그곳은 바람의 본거지이니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차설아의 집에 나타나 부지런하게 청소부 역할을 했으니, 차설아는 그의 목적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람은 계단 중앙으로 와서 차설아를 내려다보며 사악하게 웃었다.

“오전 내내 청소를 했더니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아… 이러다 병이라도 나면 네가 책임져.”

“콜록!”

차설아는 난처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소문만 무성하고 지능이 하늘을 찌르는 해커계의 거물이 원래 이렇게 느끼한 사람이었나?

“됐어, 까불지 말고 얼른 내려와!”

배경수는 바람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쌀쌀맞게 말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하래? 못된 꿍꿍이를 갖고 있는지 누가 알아. 내 동생이 굳이 널 데려오지 않았다면, 널 이 집안 근처에 발도 못 붙이게 했어.”

“못된 꿍꿍이라!”

바람은 살짝 눈썹을 치켜올리고 비웃은 표정으로 배경수를 바라보았다.

“경수 도련님은 스파크 주위에서 몇 년이나 공을 들였는데, 대체 무슨 꿍꿍이를 갖고 있으려나?”

“내가 너랑 같아? 난 보스의 동생이야. 우리는 생사를 같이 한 사이라고!”

“그럼 내가 한 수 위네...”

바람은 턱을 치켜들고 완벽한 턱선을 드러내며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나랑 스파크는 해커계의 ‘환상의 커플’이야. 우리는 소울메이트라고. 알기는 해?”

“퉷!”

배경수는 평소 멋지고 잘생긴 재벌남의 모습을 접고 유치한 표정을 지었다.

“소울 메이트는 무슨. 넌 영혼이라는 게 있긴 하고? 보스의 거룩한 영혼에 어울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그건 네가 판단할 일이 아니지. 지금 스파크는 혼자의 몸이 되었으니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기회는 평등해. 네가 자격이 있다면 나도 있는 것이고, 내가 어림없다면, 너도 가망이 없는 거야!”

두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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