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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진무열은 안경을 고쳐 쓰더니 진지한 척하며 말했다.

“사모님은 모르시겠지만 대표님께서 술에 취하시면 자주 이런 행동을 취하곤 합니다. 사모님 말고도 수많은 사람들이 대표님에게 당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알고 있죠, 이 자세로도 충분히 움직일 수 있다는걸.”

“그래서 협조 부탁드릴게요. 나중에 대표님이 술에서 깨시면 사모님을 엄청 고마워하실 겁니다.”

진무열은 성도윤과 차설아가 가까이 지낼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기 위해 헛소리할 수밖에 없었다.

정신이 말짱한 성도윤은 죽어도 차설아에게 치근덕거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진무열은 남자가 계속 쫓아다니면 여자는 결국 넘어오게 되어있다고 생각했다.

차설아는 워낙 우수하고 이제 하이 테크 협회 회장까지 맡게 되었으니 성도윤이 공을 들이지 않는다면 차설아도 쉽게 마음을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

뜻밖에도 차설아는 진무열의 헛소리를 믿게 되었다.

“알겠어요, 그럼 얼른 집으로 데려다줘요!”

차설아는 자신을 꼭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은 채 깊은 잠이 든 성도윤을 보더니 마음이 복잡 미묘했다.

성도윤이라면 그런 버릇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날 밤 성도윤도 똑같이 그녀를 안 놓아주고 관계까지 가졌으니 말이다!

성도윤의 주사가 이렇게 심할 줄 알았으면 차설아는 그와 게임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성도윤은 차설아를 끌어안고, 진무열은 성도윤을 부축한 채 이상한 자세를 한 세 사람이 노래방을 걸어 나오고는 길가에서 택시를 잡았다.

택시 안에서도 성도윤은 차설아 옆에 붙어 앉았고 차설아의 목을 끌어안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

“기사님, 조금 더 빨리 가주시겠어요?”

차설아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의 품에서 벗어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택시 기사를 재촉했다.

얼마 후, 성가네 별장에 도착했다.

차설아가 4년 동안 있었던 곳에는 이미 그녀의 자리가 없었다. 성도윤 때문만 아니었더라면 그녀는 절대 다시 이곳에 발을 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거실에는 배가 불룩하게 부풀어 오른 임채원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미래의 시어머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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