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이혼, 후 집착의 모든 챕터: 챕터 1071 - 챕터 1080

1213 챕터

제1071화

차설아는 몸을 굳히고 차가운 눈빛으로 남자를 노려보며 일침을 가했다.“네 말대로라면 내가 언젠가는 널 잦아가 빌기라도 하겠어? 그래서 여기서 기다리는 거야?”“그렇게 생각해도 되고.”성진은 살짝 눈썹을 치켜들었는데 유유자적하는 표정이었다,“지금 도윤이를 매우 아끼고 있지 않아요? 그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놓을 수 있잖아요. 내가 지금 분명히 말하는데 당신이 나에게 간청하기만 한다면 나는 즉시 대외적으로 계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할 거예요. 성대 그룹은 여전히 성도윤의 것이죠?”“정말이야?"차설아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솔직히 말해서 그녀는 정말 조금은 마음이 흔들렸다.성대 그룹이 성도윤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지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가 오랜 세월 심혈을 기울였는데 만약 성진 같은 소인에게 뺏긴다면 그것은 그의 인생 전체가 부정당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는가?그녀는 정말 그러는 건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당연히 진심이지, 그렇지 않으면 내가 죽자사자 당신 옆에 달라붙어 뭐 하겠어요? 나는 진작에 축하파티를 했겠죠, 안 그래요?”성진은 여자의 어깨를 손으로 감싸고 있었는데 여자의 의지가 조금씩 무너지자 더욱 대담해져 손으로 그녀의 턱을 치켜들었다.“시작해봐요, 나한테 빌어보라고요.”“웩!”차설아는 되려 토하는 표정을 지었는데 눈을 뒤집으며 말했다.“성진, 너 좀 제대로 해봐, 차라리 그냥 대가가 무엇인지나 말해. 가성비 계산해야 하니까.”“가...가성비?”성진이 가까스로 꺼낸 시크한 카리스마는 순식간에 굳어버렸고 입가에 살짝 경련이 일었다.이 여자는 왜 조금이라도 그 앞에서 연약함을 드러내지 않는 걸까?하마터면 잊을 뻔했네, 이 사람은 차설아 아닌가? 그녀가 연약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면 해가 서쪽에서 뜨겠지...차설아는 정색하며 말했다.“무릎 꿇는 게 대가가 적다면 무릎을 꿇을 거야. 하지만 무릎 꿇는 대가가 크다면 무릎을 꿇지 않고 간단하고 난폭한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니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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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2화

남자의 어두운 눈동자는 캄캄한 밤에 갑자기 켜진 등대처럼 유난히 밝아졌다.여자의 이 자그마한 자비는 성진에게 있어서는 마치 오아시스처럼 달콤했는데 그를 미친 듯이 기쁘게 만들었다.“그건 내가 죽는 게 아깝다는 얘기잖아요. 어쩔 수 없이 극단적인 방법을 쓰는 것 뿐이라는 거죠.”“그건 중요하지 않아. 내가 성도윤을 살려달라고 부탁하면 그 대가가 무엇인지 알고 싶을 뿐이야.”“대가라기보다는 선택이죠.”성진은 숨을 깊게 들이마셨고 잘생긴 얼굴은 보기 드물게 평온하고 이성적이었다. “만약 당신이 나와 함께 간다면 나는 성대 그룹을 버리고 이제부터 은거하고 다시는 이런 분쟁에 참여하지 않겠어요.”“너랑 같이 가자고? 그게 다야?”차설아는 좀 이상했다.그녀는 원래 성진이 변태적인 요구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그의 시중을 드는 등과 같은 것 말이다.심지어 그녀는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 만약 그가 그런 얘기를 한다면 그의 뺨을 세게 때리고 그를 변태라고 욕할 준비가 말이다.“그래.”눈을 감은 성진은 동경에 가득 찬 표정으로 말했다.“우리는 세상과 단절된 곳을 골라 편안하게 소소한 나날을 보내는 거죠.”“그게...”차설아는 얼떨떨했다. 성진은 멍청하다고 하면 또 그렇지도 않은 것이 오랫동안 준비한 끝에 정말 성대 그룹을 빼앗았다. 하지만 또 똑똑하다고도 할 수도 없는 것이 여자밖에 모르는 순애보라는 것이다. 오랫동안 계획해 온 일을 이렇게 포기하다니...그는 악역이잖아? 어떻게 악역이 마땅히 해야 할 악랄한 결단이 조금도 없단 말인가?“싫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난 단지 당신이 저와 함께 은둔하기를 원할 뿐이고 다른 당신이 원하지 않는 일은 강요하지 않을 거예요.”“강요하고 싶어도 그럴 재주는 있기나 하고?”“기회를 주면 내가 과연 그럴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알 거예요.”차설아는 눈빛에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얼른 장난기를 거뒀다.“너랑 은둔만 하면 성도윤을 놔준다... 가성비도 좋은 것 같으니 잘 생각해 볼게.”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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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화

“무슨 요구요?”성진은 기분이 매우 좋았는데 밝은 눈빛으로 차설아를 바라보았다.그녀가 승낙했어! 승낙했다고!!그는 마음속으로 노호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는데 그 성취감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그래서 지금, 이 순간, 차설아의 작은 요구는 더 말할 것도 없고 하늘의 별을 갖고 싶다고 해도 그는 따다 줄 수 있을 것 같았다.“나는 너와 함께 갈 수 있어. 다만 그가 완쾌되고 빛을 볼 때까지 성도윤과 함께 있어야 해.”차설아는 단호하게 말했다.이것은 그녀가 일찌감치 계획한 일이며 어떠한 변고에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성진의 원래 횃불처럼 밝았던 눈동자는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암울해졌고 목소리는 낮고 차가웠다.“허허, 어떻게 완치할 수 있지? 또 당신 피로 그를 먹여 살리려고요? 봐요, 당신은 지금 허약하다고요. 당신이 그를 위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데요!”“너.....네가 어떻게 알아?”차설아는 의외였다.그녀는 그에게 이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은 거로 기억하는데...?“당신의 양쪽 손목에 상처가 가득한데 성도윤처럼 눈이 멀지 않은 이상 머리가 있는 사람이 모를 리 없지 않아요?”성진은 여기까지 말하고 여인의 팔을 잡아당겨 손목의 상처를 보았는데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했다. “성도윤은 당신을 기억하지도 못하는데 목숨을 걸고 그를 치료하려는 목적이 뭐야?”“내 마음 편하려고.”차설아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녀와 성도윤이 물과 불, 날아다니는 새와 물고기처럼 함께 할 수 없는 운명이라도 그녀는 반드시 그의 남은 인생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그래서 그녀는 그의 곁에서 그가 낫는 것을 지켜봐야 하고 그를 대신해서 그의 사업을 지켜야 하고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찾아줘야 했다...이렇게 해야만 그녀는 안심하고 그를 떠날 수 있을 것 같았다.“당신 마음은 편해도 내가 마음이 편하지 않은데요.”성진은 긴장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당신의 이 요구를 나는 들어줄 수 없어요. 나는 당신이 즉시 나와 함께 떠나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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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4화

민이 이모는 아직도 약국에서 차설아를 위해 약을 달이고 있는데 미간이 깊게 파여 있었다.“회장님, 사모님. 반드시 아가씨의 평안을 지켜주셔야 합니다. 이번에는 정말 제 탓이에요. 저 때문에 아가씨가...”민이 이모는 부채로 난로의 불을 살살 때고 있었는데 후회막심이었다.그녀의 아버지가 직접 만든 처방은 확실히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도 대단했다.아가씨는 3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고 성도윤에게 줄 약도 이미 다 써버렸다.그 결과 남자는 점점 더 상태가 안 좋아져서 침대에서 내려오지도 못하고 있었다.갖은 방법을 다 생각해 보았으나 소용이 없었고 무슨 까닭인지도 찾을 수 없었다.이 일은 아가씨에게도 감히 알리지 못했는데 그렇지 않으면 틀림없이 큰 사달이 날 것이다.“민이 이모!”차설아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조용히 민이 이모 뒤로 다가와 놀라게 하며 장난을 쳤다.민이 이모는 워낙 걱정이 많았는데 자연히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이고, 아가씨. 깜짝 놀랐잖아요. 깨어나셨으니 다행이에요. 어서 이 약을 마셔요.”노인은 갓 달인 약을 손바닥만 한 작은 그릇에 붓고 세심하게 식혀 차설아에게 건넸다.차설아는 무심코 약을 마시다가 급히 물었다. “성도윤은 어때요, 약은 아직 충분해요? 더 뽑을까요?”말하면서 그녀는 두세 번 소매를 걷어 올리고 피를 뽑으려는 자세를 취했다.“뭘 또 뽑아요, 피가 수돗물이에요? 뽑아도 뽑아도 계속 있게!”뒤따르던 성진이 냉담한 얼굴로 그녀의 팔을 누르며 말했다.“먼저 약을 마셔요, 도윤이는 지금 괜찮아,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요.”“정말?”차설아는 반신반의했고 기대에 찬 눈빛으로 이모를 바라보며 확인하고 싶어 했다.“그게...”민이 이모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정직하고 성실해서 성진처럼 눈 뜨고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또 차마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다.하지만 차설아는 금세 알아차렸다.“민이 이모, 솔직히 말해봐요, 성도윤이 도대체 어떤데요?”그녀가 막 깨어나는 순간부터 그녀는 좀 이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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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차설아가 서쪽 스위트룸에 이르렀을 때 멀리서 컵과 접시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꺼져, 나는 너희들의 연민은 필요 없다고!”곧이어 두 요양 병원의 간병인이 고개를 떨구고 나와 얼굴을 붉히며 억울한 듯 울음을 터뜨렸다.“왜 그래요?”차설아가 간병인에게 물었다.“설아 씨, 깼어요? 잘됐네요..”여 간병인은 구원병을 보듯 다급하게 차설아를 향해 말했다.“빨리 가서 성 대표님을 설득하세요. 가뜩이나 상태가 안 좋은데 먹지도 마시지도 않으시고 더욱이는 저희가 보살피지도 못하게 하면서 우리를 모두 쫓아냈어요. 이게 지속되면 병이 낫기는커녕 목이 말라 굶어 죽을 것입니다.”“먹지도 마시지도 않는다고?”차설아는 눈썹과 눈매를 살짝 찡그리며 속으로 중얼거렸는데 이 녀석이 또 어린애 같은 성질을 부리며 유치하게 구는 거에 대해 머리가 아파 났다.그는 두 여성 간병인을 향해 말했다.“먼저 내려가요. 여기는 나한테 맡기면 돼요.”“그럼 수고하세요, 조심하셔야 해요, 성 대표님 요 며칠 너무 예민하세요.”여 간병인이 당부했다.차설아는 넓고 편안한 정원을 지나 성도윤의 방문 앞에 이르러 문을 살짝 열자 벼루 하나가 문 쪽으로 던져졌다.“말귀를 못 알아듣는 거야, 꺼지라니까! 귀찮게 하지 마.”성도윤은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기댄 채 어눌한 말투로 현관 쪽을 향해 소리쳤다.그의 이런 조급하고 통제 불능의 모습은 차설아가 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아마 두려워할 것이지만 그녀는 안쓰럽기만 했다.사람이 너무 절망적인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렇게 자포자기할 수 있겠는가, 하물며 그는 성도윤인데 말이다.“조심 좀 해요. 이렇게 좋은 벼루가 당신 때문에 바로 산산조각이 나버렸잖아요.”차설아는 아무렇지 않게 허리를 굽혀 세 동강 난 벼루를 쓰레기통에 넣고는 성도윤의 옆으로 가서는 가늘고 하얀 손으로 남자의 손등을 살짝 덮었다.이는 성도윤을 금세 진정시켰다.“당신... 괜찮아요?”성도윤은 괜히 가슴이 조여왔다.그날 차설아가 갑자기 쓰러졌고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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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6화

그는 줄곧 경계심이 매우 강한 사람이었다. 그가 가장 신뢰하는 서은아가 가끔 그의 얼굴이나 머리카락에 닿으면 적응이 좀 안 되었는데 하물며 모르는 여자 간병인들이 그를 돌보는 것은 더더욱 좋아하지 않았다.“그래요? 난 왜 당신이 내가 만지는 걸 좋아하는 것 같죠?”차설아는 입술을 오므리고 웃으며 장난스럽게 남자의 머리를 비비고 뺨을 주물렀다.그녀는 참다못해 폭발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상하네, 당신은 예외인 것 같아요.”“...”“따라서 누군가가 나를 꼭 챙겨줘야 한다면 그건 당신이어야 해요.”“???”“왜, 싫어요?”“아니, 아니요, 그냥 궁금해서요, 혹시 뭐 생각나는 거 없어요?”차설아는 성도윤이 그녀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고 그가 그녀에 대한 기억이 다시 돌아왔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렇지 않으면 왜 그녀가 특별하단 말인가?“나에 대한 기억이 돌아온 거예요?”성도윤은 대꾸하지 않았다.차설아는 몇 초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차라리 생각이 안 나는 게 나을 수도 있겠네요. 난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니거든요.”성도윤은 자신이 아무리 알고 싶어도 차설아가 말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해답은 스스로 찾아야 하고 좋고 나쁨도 스스로 판단해야 했다.“나 면도 좀 해줘요.”성도윤이 불쑥 요구했다.그는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은 사람으로 항상 깨끗하고 산뜻한 모습을 유지했는데 자신의 수염이 덥수룩하고 흐트러진 머리를 절대 용납하지 않았었다.그런데 요 며칠 그는 유난히 퇴폐적이었는데 얼굴도 씻지 않고 수염도 깎지 않아 마치 삶에 흥미를 잃은 아티스트 같았다.차설아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그는 이 세상이 여전히 흥미롭고 계속 발굴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면도, 면도요?”차설아가 머리를 긁적거리니 어색하게 되물었다.차설아는 비록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거의 남자처럼 생활해왔지만 유독 면도를 해본 적이 없었고 누군가를 도와 면도를 해준 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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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성도윤의 얼굴 윤곽은 매우 우수하고 이목구비는 더욱 완벽했는데 깊은 눈에 오뚝한 콧날까지 모든 것이 다 적절했다. 속눈썹이 짙고 빽빽하며 약간 휘었는데 아침 햇살이 창문을 통해 모공 한 점 없는 그의 뺨에 그림자를 드리웠다.그 아래로는 벚꽃처럼 얇고 차가운 입술이 시크하면서도 유혹의 극치를 풍기고 있었고 목덜미는 늘씬하고 고귀했으며 목젖은 여자의 접근으로 긴장했는지 위아래로 굴렀는데 섹시함이 극에 달했다.차설아는 면도칼을 쥐고 남자를 빤히 쳐다보더니 마치 개가 뼈다귀를 보는 것처럼 침을 삼켰다.“왜 그래요?”성도윤은 눈썹을 약간 찡그리며 여인을 향해 물었다.그는 청각이 예민하여 그녀의 가쁜 호흡을 일찍이 느꼈고 그녀가 한참 동안 시작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예를 들면 옷을 입지 않았거나... 혹은 바지를 안 입었거나?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정말로 큰 손바닥으로 몸을 더듬었다.‘옷은 입었고... 바지도 입었는데?’그녀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긴장하고 있단 말인가?남자는 이리저리 만져보았지만 아무 이상도 발견하지 못했고 그러다 실수로 여자의 몸을 만졌다.‘음... 촉감이 좀 다른데 부드럽네?’그는 어느 부위인지 분간할 수 없어서 그냥 그렇게 한참을 만졌다.“당신... 뭐 하는 거예요?”차설아의 작은 얼굴이 순식간에 사과처럼 붉어졌다.이 녀석은 큰 손바닥으로 그녀의 허리와 엉덩이 사이를 이리저리 만지고 있었던 거다. 분명히 성희롱이라 할 수 있었지만 정의롭고 늠름한 표정과 함께이니 또 너무 야한 건 아닌 거 같고...한참을 더듬던 성도윤은 자신이 더듬던 부위가 어디인지를 발견하고는 순간 불에 데인 듯 얼른 손을 떼며 말했다.“미안해요!”그는 본래 그녀가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보고 싶었는데 그 말랑말랑하고 갸름한 부위가 그녀의 그렇게 사적인 부위일 줄은 전혀 몰랐고 순간 그는 자신이 변태처럼 느껴질 정도였다.그래서 그는 내내 손을 높이 들고 다시는 여자한테 손도 못 댔다.“괜찮아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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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8화

그러자 가슴근육이 드러났는데 보기만 해도 군살 하나 없이 탄탄하고 힘이 넘쳤다.“쓰읍...”차설아는 코를 훌쩍이며 단숨에 단추를 풀었는데 남자의 복근도 한눈에 들어왔다.갑자기 그녀의 작은 손이 남자의 손바닥에 확 잡혔다.성도윤은 수줍고 분노한 표정으로 물었다.“당신 또 뭐 하는 거예요?”왜 그녀가 지금 이상한 짓을 하고 있는데 본인은 아무런 반항을 할 수 없다고 느껴지는 거지?차설아는 깜짝 놀라 멍한 표정으로 말을 더듬었다.“아... 당신이 시작하라고 했잖아요. 부끄러워요?”잘생긴 남자일수록 부끄러움을 더 많이 탄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다. 그들한테 달려드는 여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부끄러워하는 것도 인지상정이다.“내 뜻은 내 옷을 벗기라는 게 아니라 면도를 시작하라는 거에요...”성도윤은 이렇게 말하며 여자의 손을 꼭 잡았고 서서히 다가가며 물었다.“단추를 다 풀면 뭐 하려고요?”“아, 그 뜻이었어요?”여자는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난처하여 쥐구멍으로 숨고 싶었다. 속으로는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여전히 성도윤 얼굴만 보면 주체할 수 없는 자신이 한심하다고 욕까지 했다.“미안해요. 당신이 체모도 깎으려고 하는 줄 알았죠. 그럴 필요가 없다니까 내가 직접 수염을 깎아줄게요.”차설아는 다시 뻔뻔스럽게 변명을 해댔다.성도윤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 이 순간의 여인이 얼마나 궁핍하고 우스운지 상상하면서 웃음을 참으며 정색을 하고 말했다.“고맙습니다.”차설아는 다시 면도칼을 집어 들고 성도윤의 면도를 시작했다.그의 턱 주위에 면도 크림을 바르고 입 주위를 따라 턱 주변의 수염을 꼼꼼히 긁어냈는데 그 분위기가 참으로 화기애애했다.두 사람은 서로 가까이 다가갔고 차설아는 집중하여 남자의 수염을 깨끗이 깎으려 애썼고 향기로운 향기와 그녀의 체온이 남자의 콧김을 휘감아 남자의 마음을 어지럽혔다.“좀만 기다려요. 다 됐어요.”차설아는 짓궂은 꼬마처럼 남자의 얼굴을 장난감으로 여기고 한바탕 면도를 해준 후 입을 가리고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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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 차설아는 몸이 굳은 듯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성도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은 연인 사이였던 것이 아니라 깊은 사랑을 나눴던 사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차설아는 그가 그녀를 잊을까 봐 두려웠는데 그가 그녀를 떠올릴까 봐 더 두려웠다. 그때 문이 열리며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 여자가 성가의 사람과 연인 사이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사람은 네가 아니라 나야. ”이 말을 한 건 당연히 그녀의 주변에서 줄곧 서성이는 성진이었다.차설아는 어색해 허리춤에 있던 성도윤의 손을 재빨리 떼며 거리를 뒀다.그러나 이런 행동은 성도윤이 보기에는 두 남녀가 몰래 정을 나누다가 들킨 것처럼 보였는데, 어느 정도 성진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해 주었다. “그 뜻은 두 사람이 연인 사이라는 건가? ”남자의 눈빛은 냉엄했고 나지막한 어조로 물었다. “역시 우리 도윤이는 똑똑하네...”성진은 당황하지 않고 차설아 곁으로 가서 다정하게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말을 이었다.“나와 내 여자 친구는 지금 좀 사이가 안 좋아. 그래서 일부러 날 질투 나게 하려고 네 품에 안긴 거니까 진지하게 생각하지 마.” “성진 그만해, 또 무슨 이상한 소리를 하는 거야?”차설아는 이 치근덕거리는 놈에게 질려 죽겠다는 표정으로 흉악하게 그를 노려보고는 팔꿈치로 그를 세게 찍었다.성진은 비록 아팠지만 마음만은 매우 행복했다.여자가 그를 거칠게 대할수록 그는 더욱 중시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본인도 자신이 너무 변태적이라고 느꼈다.“자기야, 나한테 화내지 마. 내가 잘못한 거 알아. 그래도 도윤이를 갖고 장난치지는 마, 이미 너무 힘든 애 감정까지 갖고 놀면 애가 얼마나 속상하겠어. ”성진은 얄밉게 말했다.이렇게 큰 모욕이 항상 자부심이 있던 성도윤에게 얼마나 큰 상처인지 그 누구도 그보다 더 잘 알지는 않을 거다.“성진, 좋은 말로 할 때 그만해.”차설아는 성도윤 앞에서 말을 너무 명확하게 할 수도 없고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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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발광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감정도 안정적이고 긍정적이기까지, 마치 성진의 그런 말들은 그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듯했다.말도 안 돼!“그래요, 내가 당장 가서 옷을 찾아서 갖다 줄게요. ”여자는 감격스러워 울먹이며 말했다.역시 성도윤, 눈 사납게 노는 사람들을 대응하는 방법이 정말 대단하다.이번에는 성진의 안색이 좋지 않았는데 그는 냉정하게 성도윤을 주시했다.성진은 마치 성도윤을 연구하는 듯했는데 남자의 미세한 표정 하나하나를 절대 놓치지 않으려 했다.말도 안 돼, 천하의 성도윤이 이렇게까지 모욕당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평온할 수 있는 걸까?성도윤이 아무런 반응이 없으니 그는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친 셈이 되었다.아니, 그는 분명 그의 진실한 감정을 숨겼을 거야. 성진은 그가 폭발할 때까지 계속 모욕해야겠다고 생각했다.“양말은 빨지 않고 왜 여기 박혀 있어?”차설아는 옷장에서 깨끗한 옷 한 벌을 꺼내 성도윤에게 갈아 입히려다 여전히 가만히 서 있는 성진를 보고 성가시다는 표정을 지었다.성진은 차설아와 성도윤의 사이를 가로막고 냉랭하게 말했다.“도윤아, 내가 말했잖아, 내 여자친구라고, 너 제수씨한테 옷을 갈아입혀 달라고 하는 건 아니지 않아?”“그만하라고 했지?”차설아는 참다못해 소매를 걷어 올리고 성진의 입을 찢으려 했다.“너도 말했잖아, 난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으니 욕구도 갈망하는 것도 없어, 당연한 거 아니야?”“너!”성진은 한동안 그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비켜, 돌보겠다며 입방아만 찧고 뭐 하는 거야? 양말 빨러 빨리 안 가!”차설아는 성도윤이 갈아 신은 양말을 주워들고는 성진의 얼굴에 던졌다.“!!!”성진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하지만 그는 차설아와 함께 남으려고 뻔뻔스럽게 양말을 주워 담으며 말했다.“빨아, 어. 빨 거야. 나 빨래도 잘해.”푸!차설아는 순식간에 성진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성진은 중요한 순간에 무릎을 꿇는 것이 아주 일품이었다.“아, 너 이 수염 정말 안 어울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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