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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발광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감정도 안정적이고 긍정적이기까지, 마치 성진의 그런 말들은 그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듯했다.

말도 안 돼!

“그래요, 내가 당장 가서 옷을 찾아서 갖다 줄게요. ”

여자는 감격스러워 울먹이며 말했다.

역시 성도윤, 눈 사납게 노는 사람들을 대응하는 방법이 정말 대단하다.

이번에는 성진의 안색이 좋지 않았는데 그는 냉정하게 성도윤을 주시했다.

성진은 마치 성도윤을 연구하는 듯했는데 남자의 미세한 표정 하나하나를 절대 놓치지 않으려 했다.

말도 안 돼, 천하의 성도윤이 이렇게까지 모욕당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평온할 수 있는 걸까?

성도윤이 아무런 반응이 없으니 그는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친 셈이 되었다.

아니, 그는 분명 그의 진실한 감정을 숨겼을 거야. 성진은 그가 폭발할 때까지 계속 모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양말은 빨지 않고 왜 여기 박혀 있어?”

차설아는 옷장에서 깨끗한 옷 한 벌을 꺼내 성도윤에게 갈아 입히려다 여전히 가만히 서 있는 성진를 보고 성가시다는 표정을 지었다.

성진은 차설아와 성도윤의 사이를 가로막고 냉랭하게 말했다.

“도윤아, 내가 말했잖아, 내 여자친구라고, 너 제수씨한테 옷을 갈아입혀 달라고 하는 건 아니지 않아?”

“그만하라고 했지?”

차설아는 참다못해 소매를 걷어 올리고 성진의 입을 찢으려 했다.

“너도 말했잖아, 난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으니 욕구도 갈망하는 것도 없어, 당연한 거 아니야?”

“너!”

성진은 한동안 그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비켜, 돌보겠다며 입방아만 찧고 뭐 하는 거야? 양말 빨러 빨리 안 가!”

차설아는 성도윤이 갈아 신은 양말을 주워들고는 성진의 얼굴에 던졌다.

“!!!”

성진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하지만 그는 차설아와 함께 남으려고 뻔뻔스럽게 양말을 주워 담으며 말했다.

“빨아, 어. 빨 거야. 나 빨래도 잘해.”

푸!

차설아는 순식간에 성진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성진은 중요한 순간에 무릎을 꿇는 것이 아주 일품이었다.

“아, 너 이 수염 정말 안 어울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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