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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3화

“두 사람... 아이도 있어요?”

성도윤의 머릿속에는 많은 생각이 들었고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이상한 것이 차설아는 이미 남편, 아이가 있는 사람이니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지만 어쩐지 마음속 한쪽이 찌릿해 왔다.

성도윤, 제발 정신 좀 차려.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여자를 이렇게 신경 써서 뭐 하려고? 이건 은아에게 미안한 일이잖아.

“네, 그 사람은 나쁠지 몰라도 두 아이는 엄청 귀여워요. 그래서 그 사람과 사랑을 했던 게 후회되지는 않아요.”

장난은 장난이고 이 말은 진심이었다.

그녀는 성도윤의 표정이 급격히 안 좋아진 것을 느꼈는데 성도윤은 그런 감정을 억누르며 담담하게 말했다.

“언제 한번 보면 좋겠네요.”

“...그럼요. 아, 그러고 보니 우리 애들 삼촌 되네요?”

차설아는 웃음을 참으며 계속 남자의 한계에 도전했다.

그가 언제까지 참을 수 있는지 한번 보고 싶었다.

화가 나 죽을 것 같으면서 애써 태연한 척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그녀는 퍽 재미있었다.

“삼촌...”

성도윤은 두 글자를 계속 되새기었는데 왜인지 기분이 안 좋았다.

성진 같은 미친놈이 어떻게 아이가 있을 수 있지?

“너무 부러워하지는 말고요. 이제 다 나으면 은아 씨랑 노력해봐요, 1년도 안 돼서 좋은 소식 있을 거예요.”

차설아는 비록 마음은 아팠지만 이성적으로 성도윤을 달랬다.

다 나으면 그는 다시 원래의 자리로 올라가 그 당당하고 눈부신 성도윤이 될 거고 서가는 그에게 가장 좋은 뒷받침이 될 거다.

그는 서은아와 결혼하여 아이들을 낳고 사업과 인생의 정상을 향해 나아갈 거고 그녀는 영영 그의 세상에서 사라져 새로운 삶을 살아갈 거다. 두 사람은 엉키고 엉켜 이루 말할 수 없는 복잡한 사이였지만 앞으로는 사귈 수 없는 두 평행선이 될 거다. 이런 결말이야말로 두 사람한테 다 좋은 결말이 아니겠는가.

“그래요, 나랑 은아의 아이는 분명 제일 완벽할 거예요.”

성도윤도 차설아의 축복에 맞장구를 쳤다.

“...”

차설아는 그 말에 묵묵히 고개를 숙였다.

속상할 것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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