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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8화

차설아가 성진에 대한 인상은 순식간에 많이 바뀌었다.

“아가씨, 이번 성공은 전례 없는 거예요... 우리는 어쩌면 도련님의 눈을 치료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민이 이모가 정중하게 말했다.

요즘 그녀는 자기 아버지의 처방전과 결합하여 성도윤의 시력을 회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며 약을 시험하고 있었다.

“정말요,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요?”

차설아가 격앙되어 물었다.

다행이네, 이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드디어 이날이 왔다니!

“이 일은 도련님과 성진 씨의 협력이 필요한데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민이 이모는 여기까지 말하고 걱정스러운 듯 한숨을 쉬었다.

“이 방법은 관계를 끊은 저의 아버지가 만든 '방혈훈골' 요법입니다. 도련님이 성진 씨의 피를 배척하지 않는 이상 우리가 한 번 시도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방혈훈골요법이요?”

차설아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이게 무슨 의법이에요? 이름만 들어도 왜 무섭죠?”

“확실히 무섭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의학을 배우는 사람들은 모두 이를 술법이라고 하며 이 방법을 쓰지 않습니다. 만약 아가씨가 정말 도련님이 낫기를 간절히 원한다면 이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이죠, 하지만... 성진과 성도윤의 협조가 필요하다면 설마....”

차설아의 머릿속에 몇 개의 화면이 스쳐 지나가더니 이내 미간을 찌푸리고 이제는 생각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네, 바로 그거에요.”

민이 이모는 차설아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을 이었다.

“아가씨, 잘 생각해 보세요, 가능하다면 우리는 도련님을 치료할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저... 잘 생각해 볼게요.”

차설아는 입술을 깨물고 어두운 하늘을 보며 마음도 따라서 어두워졌다.

밤이 깊어 인적이 없을 때 그녀는 한 점의 졸음도 느끼지 못하고 정자 기둥에 기대어 하늘의 둥근 달을 보고 있었다.

바람이 살랑살랑 얼굴을 차갑게 스쳐 그녀를 깨웠다.

가끔은 정말 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좋겠다.

“오늘 밤 달빛이 참 아름답죠?”

뒤에서 남자의 방정맞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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