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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성도윤은 황급히 도망치는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겼다.

왜 분명 낯선 여자인데 그는 익숙한 느낌이 드는 걸까?

“아는 사이인가요?”

노점 주인이 잔을 포장하며 성도윤에게 건네며 궁금한 듯 물었다.

“아니요, 모르는 사람입니다.”

성도윤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전 어쩐지 두 사람이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고 많은 사연이 있었던 것 같다는 기분이 드는데요?”

노점 주인은 미소를 지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혹시 저 여자를 아십니까?”

성도윤은 노점 주인을 돌아보며 호기심을 느꼈다.

“이 마을에서 제인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노점 주인은 차설아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고 아직도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그날, 마을에 갑자기 큰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는데 마을의 길은 원래도 기복이 심하고 울퉁불퉁하여 걷기조차 힘이 들었다. 그녀는 한 남자가 앉아있는 휠체어를 밀며 빗속에서 사방에 도움을 청했는데 그들의 차가 고장이 났으니 누군가가 그들을 태워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거동이 불편하고 실명한 남자를 돌보는 약한 여자, 어찌 인상적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요?”

성도윤은 노점 주인이 계속 말하기를 바라면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때 서은아가 장터 저편에서 달려왔다.

“자기야, 어디 갔었어. 한참 찾았잖아.”

그녀는 성도윤의 품에 안기며 어린 소녀처럼 남자의 팔짱을 끼고 응석을 부렸다.

“앞에 아주 유명한 카페가 있대, 거기 가자.”

“당신 주려고 잔을 하나 샀어.”

“성도윤은 그 흑백의 작은 잔을 서은아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당신 결벽증이 있잖아. 마침 이 잔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겠다.”

“와, 예쁘다~ 마음에 무척 들어.”

서은아는 성도윤을 끌어안고 뽀뽀를 했고 이가 녹아버릴 정도로 달콤했다.

지난 반년 동안 너무 행복해 조금은 비현실적이었다. 남자는 단 한 번도 차설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그의 눈에는 그녀밖에 없었다. 마치 그 여자가 그의 인생에 나타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서은아는 매일 기도했다.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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