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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0화

“성도윤 님, 여기 완탕이요. 뜨거울 때 드세요.”

간호사가 뜨끈뜨끈한 완탕을 식탁에 놓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성도윤은 고개를 끄덕였고 입에는 이미 군침이 돌았다.

습관이란 게 참 무서운 것인 것 같다. 얼마 지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이 완탕이 기다려지니 말이다.

서은아는 간호사를 힐끗 보더니 갑자기 위기감이 몰려왔다.

“어디서 난 완탕이죠? 이건 동양인들이 즐겨 먹는 거잖아요? 저도 한 그릇 주시면 안 돼요?”

“그건 안 됩니다.”

간호사가 단칼에 거절했다.

이 완탕은 제인이 특별히 성도윤한테 사다준 것인데 한 그릇 더 만들어 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왜 안 되죠? 혹시 제 약혼자를 위해 만든 거예요? 그렇다면 정말 오지랖도 넓으신 거 아닌가요?”

“그... 저...”

간호사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성도윤이 입을 열었다.

“당신이 아직 회복기라 해산물 못 먹는대.”

“네, 맞아요. 상처가 아직 다 낫지 않아 해산물을 드시면 염증이 심해질 수 있어요.”

간호사는 한숨 돌렸다.

“안 먹어도 되는데... 이 완탕이 어디서 났는지는 알려줄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서은아는 여전히 포기를 몰랐다.

지금 성도윤의 곁에 나타난 모든 여자는 다 그녀의 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녀는 반드시 정신을 차려야 했다.

“저희 구내식당에서 만든 거예요. 동양인들을 위해 만든 거죠.”

간호사는 어색하게 대답했는데 거짓말에 능숙하지 않아 보였다.

“진짜요?”

“그럼요.”

“그럼 지금 해물 완탕 하나만 해줘요. 먹지 않고 냄새만 맡으면 되잖아요.”

“그, 그게...”

성도윤은 서은아가 간호사를 난감하게 만드는 것을 보고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농담 그만해. 요즘 당신 보살피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

그러고는 간호사를 향해 말했다.

“이만 나가봐요, 여긴 내가 있으니까.”

간호사가 병실을 나간 후 서은아는 화가 난 듯 고개를 돌렸다.

“왜 그래?”

성도윤이 침착하게 그녀를 달랬다.

“내가 완탕 한번 먹었다고 화낼 거야? 당신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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