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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묵묵히 담배꽁초를 눌러 불을 껐다. 곧이어 수척해진 그녀의 모습도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성도윤은 종일 기다렸지만 그가 고대하던 해산물 만두를 기다리지 못했다.

점심때가 아니었기에 그도 꾹 참았다.

그렇게 저녁이 되고 야식 시간이 되었는데도 만두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무슨 일이에요? 오늘은 왜 만두가 없는 거죠?”

성도윤은 서은아가 쉬고 있는 틈을 타 복도에서 회진을 돌고 있던 간호사를 가로막으며 신문이라도 할 태세였다.

“그, 글쎄요...”

간호사는 난처한 듯 목을 매만졌다.

“식당은 더 이상 음식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성도윤 씨, 다른 음식을 드시는 건 어떤가요? 햄버거, 스테이크, 파스타 같은 음식이요.”

“아뇨. 만두가 아니라면 저는 아무것도 먹지 않겠습니다.”

성도윤은 그룹 회장의 신분도 아랑곳하지 않고 억지를 부리는 아이처럼 어리광을 부렸다. 만두를 먹지 않으면 절대 그만두지 않을 태세였다.

그의 말을 듣던 간호사는 어이가 없어졌다.

“설마 종일 아무것도 안 드신 거예요?”

“맞아요. 종일 만두만 기다리는 탓에 지금 배가 고파 가슴이 등에 닿을 기세예요.”

성도윤이 대범하게 인정해버렸다.

만약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면 다른 음식은 그저 적당히 배를 채울 용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끼니를 대충 때우고 싶지 않았다.

“알겠어요.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지금 식당에 가서 물어볼게요.”

간호사는 혹여나 이 고집 센 남자가 배가 고파 무슨 난동이라도 피울까 봐 잠시 그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좋아요, 기다릴게요. 하지만 기억하세요. 이제 제 생사는 당신의 손에 달려 있는 겁니다.”

성도윤은 농담이 조금도 섞이지 않은 엄숙한 얼굴로 으름장을 놓았다.

그렇게 남자가 다시 서은아가 쉬고 있는 병실로 돌아간 후에야 간호사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이윽고 그녀는 두 발짝 뛰어 같은 층에 있는 성진의 병실로 달려갔다.

“제인, 나와 봐요. 상의할 게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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