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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화

“콜록콜록!”

차설아는 뒤로 몇 걸음 물러섰고 부자연스럽게 헛기침을 몇 번 했다.

“어색하게 왜 이래요?”

“말 돌리지 말고 대답해요. 있어요, 없어요.”

성도윤은 경험이 풍부한 사냥꾼처럼 차설아에게 말을 돌릴 기회도 주지 않고 그녀의 마음을 살피려 했다.

“네, 있어요.”

차설아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남자의 시선을 피하며 진지하게 허튼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제가 당신에 대한 감정은 흐르는 강물처럼 걷잡을 수 없어요. 정말 매력적이시네요. 제 유일한 신이에요.”

“...”

“어때요, 만족하세요? 카리스마 넘치는 척 안 하면 안 돼요? 정말 어색해요.”

“?”

“아직도 마음에 안 들면 계속할 수 있어요, 나 이런 헛소리 엄청나게 잘해요. 더 듣고 싶다면 더 할 수도 있어요.”

성도윤은 굳은 얼굴로 대답했다.

“됐네요.”

이 여자... 정말 평범한 여자가 아니군.

그는 그녀의 속내를 알아보려고 했지만 알려고 할수록 더 모르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다른 일 더 있어요? 없으면 난 가봐야 해요”

그녀는 자제력이 매우 약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와 오래 있을수록 그녀의 마음은 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는데 그녀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는 지금 온몸이 흠뻑 젖었고 날도 어두워져 정말 추웠다.

“없어요, 가봐요.”

성도윤도 차설아와 더 이상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는 좀 지나치게 미친 것 같았는데 그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차설아가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뒤에서 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만요.”

“또 왜 그래요?”

“추우니까 이거 입고 가요.”

성도윤은 자신이 아까 물에 들어가기 전에 벗어놓은 마른 외투를 여자에게 살짝 걸쳐주며 말했다.

“몸조심해야죠. 그렇지 않으면 사람을 유혹할 힘이 어디 있겠어요.”

“정말 고맙네요.”

차설아는 말없이 주먹을 조이며 일부러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왜 병원에 있는 거죠? 여기서 일해요? 아니면 가족이 아파서?”

“상관없는 일이잖아요, 가요.”

차설아는 차갑게 가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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