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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2화

그가 차설아에 대한 요해대로라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절대 움직이지 않았을 거다.

그녀가 이렇게 허둥지둥거리는 걸 보니 틀림없이 S급 위험 주의보가 내려졌다는 뜻일 거다.

“왜냐하면... 집에 더 안 가면 내 해바라기가 다 시들어버릴 거니까. 내가 안 급하게 생겼어?”

“허허, 이유도 참... 내가 믿을 거 같아?”

“방금 당신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나에게 가장 먼저 말하고 나를 속이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잖아. 벌써 약속을 어기는 거야?”

“당신 정말... 이 일은 내가 지금 말하기 어려워. 나중에 자세히 설명할게.”

차설아는 성진을 달래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이런, 그녀가 어떻게든 피하려고 하던 성도윤이 엘리베이터 중앙에 떡하니 서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의아해했다.

시간이 마치 이 순간에 멈춘 것 같았다.

“당신이 어떻게...”

차설아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하던 성도윤의 시선이 휠체어를 탄 성진에게로 향했고 잘생긴 얼굴에는 청천벽력 같은 충격의 빛을 띠었다.

“성진? 네가 왜 여기 있어?”

일부 사소한 것들이 머릿속에서 재편성되기 시작했고 한 단락씩 모두 연결되었다.

서은아의 말에 의하면 성진은 그의 여자 친구와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눈앞의 이 여자가 차설아란 말인가?

계속 돌봐주고 격려해 주고 시력을 회복하면 그녀의 얼굴을 보게 해주겠다고 약속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던 그 사기꾼?

이와 동시에 성진도 차설아의 모든 행위를 이해했다.

그는 고개를 살짝 기울여 뒤의 차설아를 향했다.

“당신이 이렇게 이상하게 행동했던 게 그 때문이었구나... 내가 진작에 짐작했었어야 했는데. 당신을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그 사람 말고 또 누가 있겠어.”

망했다.

차설아는 이마를 두드리며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몰라했다.

휠체어 방향을 돌려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됐어, 이렇게 된 이상 우리도 퇴원할 필요 없으니 돌아가서 푹 자자.”

“어차피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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