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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오늘은 늦었으니 쉬어야겠다, 정말 알고 싶으면 내일 아침 일찍 찾아와. 내가 다 얘기해줄게.”

성진은 말을 마친 뒤 차설아를 향해 말했다.

“나 졸려, 가자.”

“그래.”

차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떠나는 모습을 성도윤은 못마땅하게 쳐다보았다.

그들이 그렇게 화목한 모습이 마치 노부부 같았는데 그가 마치 억지를 부리는 미친 사람처럼 보였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누가 알려주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그는 어쩌면 자신이 정말 미친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차설아도 고개를 돌리지 않고 휠체어를 밀어서 원래의 병실로 왔다.

여인은 묵묵히 이불을 깔고 성진을 일으켜 침대에 눕혔고 또 묵묵히 이불을 덮어주었는데 한마디도 없었고 마음속에서는 여러 가지 생각이 뒤섞였다.

그렇게 피하고 싶었지만 여전히 피하지 못했으니 이 또한 하늘의 뜻이겠지. 하늘은 늘 간단한 국면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 같다.

침대 머리맡에 기댄 성진의 잘생긴 얼굴에는 보기 드문 굳은 표정이었고 역시 침묵을 지켰다.

고요함 속에서 서로의 숨소리만 들렸고 분위기는 미묘했다.

차설아는 모든 것을 정리한 뒤 입을 열었다.

“당신이 화가 났다는 거 나도 알고 있으니 나를 욕하고 싶으면 마음껏 욕해. 이번에는 내 잘못이야.”

그에게 더 이상 어떤 일도 숨기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렇게 큰일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었으니 정상인이라면 분명 화가 나고 실망할 것이다. 하물며 사소한 것까지도 반드시 성도윤과 비교해야 하는 성진은 더더욱!

“내가 당신을 욕을 해서 뭐 해, 아니, 어떻게 욕해. 당신한테 기대어 살아가는 내가 무슨 자격으로?”

성진은 담담한 표정으로 무뚝뚝하게 말했다.

“성진, 내가 너에게 말하지 않은 것도 네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야. 네가 어떤 사람인지 너도 잘 알고 있잖아. 내가 너에게 말했더라면 너는 아마 진작에 폭발했을 거야.”

차설아는 성진의 이상한 말투에 못마땅하여 참지 못하고 반박했다.

“이것 봐. 내가 한마디 할 때마다 이렇게 많이 변명하는데 내가 어떻게 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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