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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1화

차설아가 자료를 들고 성진의 전원 절차를 밟을 때 주치의 데이비드는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제인, 왜 갑자기 병원을 옮기려고 하는 거죠? 그는 지금 회복이 중요한 시기예요. 장기간의 이동은 적합하지 않다고요.”

데이비드의 스펙은 인근 도시로 보면 모두 최고로 손꼽히고 상냥하고 겸손하며 책임감도 강했다.

처음에 그들이 이 마을에 온 것도 데이비드의 의술 때문이었는데 이 반년 동안 데이비드의 치료를 받으면서 서로 깊은 우정을 쌓았다.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요. 때가 되면 다시 돌아올 거에요.”

차설아는 데이비드에게 대충 설명하고 자세히 말하지는 않았다.

“반드시 병원을 옮겨야 한다면 주치의도 바꿔야 하잖아요. 당신도 알다시피 의사마다 의료 이념이 다릅니다. 내가 보기에 진의 상황은 좋아지고 있어요. 인내심을 가지고 요양하고 기분을 좋게 유지하면 천천히 좋아질 것입니다, 적어도 팔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겁니다.”

데이비드는 심각한 표정으로 차설아를 일깨워주었다.

“만약 병원을 바꾸고 주치의를 바꾼다면 의사가 데이터만 보고 급진적인 치료방식을 취할 수 있어요.”

“급진적인 치료방식이라뇨?”

“근육재생 호르몬 주사를 맞는다든지, 새로운 팔다리를 직접 이식한다든지...”

“그건 안 되죠.”

차설아는 듣기만 해도 미덥지 않다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호르몬 주사를 맞든 팔다리를 바꾸든 그건 정상적인 의사들이 할 수 있는 일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 병원을 옮기지 않는 것을 추천해요. 어쨌든 이미 잘 적응했고 나의 의료 이념을 진도 잘 받아들일 수 있잖아요. 이 결정적인 시기에 포기할 수 없어요. 그렇지 않아요?”

데이비드는 손가락으로 만년필을 만지작거리며 차근차근 논리정연하게 차설아를 설득했다.

“데이비드, 당신 말이 일리가 있어요, 그럼 전원은 안 할게요, 퇴원 절차를 밟고 좀 지나면 다시 입원할게요, 그건 괜찮아요?”

차설아는 심사숙고 끝에 절충점을 찾았다.

이제 성진의 허리 부상은 거의 회복되었고 병원에 있어도 매일 일상적인 재활 훈련을 하고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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