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10화

성진이 볼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일을 그녀는 비교적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갑자기 옷은 왜 갈아입어?”

성진은 어색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게... 옷이 더러워져서.”

차설아는 거짓말을 하면서도 남자에게 성도윤을 만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분명 또 끝도 없이 헛된 생각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거짓말.”

성진은 입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억울하기 짝이 없는 표정을 지었다.

“영원히 나를 속이지 않을 거라고 약속했으면서... 지금 나를 바보처럼 속이고 있잖아.”

남자가 분명 뭔가를 알고 있다는 걸 차설아가 깨달았다. 병원에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고 그는 이곳에 자주 오기 때문에 누가 그에게 정보를 알려줬을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내가 당신을 속였다니, 내가 뭘 속였다는 거야? 말해봐.”

여자가 조심스럽게 탐색하듯 말했다.

“닥터 데이비드가 입원 구역의 작은 호수에서 익사 사건이 발생했고 당신이 뛰어내려 사람을 구했다고 하던데. 당신이 옷을 갈아입은 것은 당신의 옷이 젖어서지 옷이 더러워져서가 아니란 말이지.”

성진이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맞아, 거짓말이야. 난 당신이 걱정할까 봐 그랬지. 데이비드는 정말 입이 빠르네, 병원을 옮겨야 할 것 같아. 그렇지 않으면 사생활이 하나도 없겠어.”

그녀는 확실히 병원을 옮기고 싶었다. 그렇지 않으면 작은 병원에서 서은아와 성진은 같은 층에 있으니 조만간 양측이 마주칠 것이 분명했다.

성진은 원래 매우 비관적이고 예민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때가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병원을 바꾼다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 본질을 알지 못했어.”

성진은 침대에 앉아 보기 드문 진지한 모습으로 차설아를 낯설게 했다.

“본질이 뭔데?”

“본질은 당신이 나를 당신의 가장 가깝고 신뢰하는 사람으로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거야”

“그 결론은 도대체 어떻게 낸 거야? 우리가 지금 서로 의지하고 있는데 그래도 가장 가깝고 신뢰하는 사람이 아니야?”

“내가 지금 농담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마.”

성진은 이번에 정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