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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그 청아한 모습을 한 여인은 머리도 들지 않은 채 능숙하게 아기의 옷을 벗겨내고 가슴을 누른 다음 입을 맞대고 아기에게 인공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한 번, 한 번, 또 한 번, 몇 번을 반복한 끝에 아이는 마침내 물을 토해냈고 하얗게 질린 얼굴에도 점차 혈색이 돌아왔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으니 빨리 병원으로 보내 정밀 검사를 받도록 하세요.”

그제야 여자는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젊은 엄마에게 영어로 말해주었다.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당신들 덕분에 저와 아이가 살 수 있었어요!”

젊은 엄마는 아기를 안고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서둘러 의사를 찾아갔다.

성도윤은 온몸이 흠뻑 젖은 상태였고 여전히 머리카락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이 완벽한 이목구비를 타고 흘러내렸다.

이어 긴 손가락으로 무성한 머리카락을 넘겨버리자 몸은 피곤했지만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 좋은 일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나 보다.

“어, 잠깐만요!”

그 청아한 모습을 한 여자도 막 자리를 뜨려는데 성도윤은 귀신이라도 쓰인 듯 무의식 간에 여자를 불러세웠다.

“네? 저요?”

여자가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이윽고 서로의 얼굴을 똑바로 확인한 두 사람은 개똥을 밟기라도 한 것 같은 불쾌함이 느껴졌다.

“당신이라니.”

성도윤은 여자를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시큰둥한 눈빛을 하고는 입을 열었다.

“돈 때문에 나를 꼬시려고 하는 된장녀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용감하게 뛰어들 줄 몰랐네요. 오늘 다시 보게 됐어요.”

“허허, 정말 건방진 남자가 따로 없군요. 눈이 나쁘면 스스로 도려내어 더 필요한 사람에게 기부하는 게 어떨까요?”

차설아는 남자를 힐끗 쳐다보고는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강산은 바꾸기 쉬워도 본성은 바꾸기 어렵다고 이 녀석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그녀를 폭발시킬 만큼 화나게 할 방법을 갖고 있었다.

닥치는 대로 사람을 구했을 뿐인데 어떻게 이곳에서 그를 만날 수 있는 거지?!

“나를 꼬시려는 계획이 실패했다고 벌써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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