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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진무열과의 대화를 마친 성도윤은 초조해하며 컴퓨터를 덮은 뒤, 기분 전환을 위해 근처 산책로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요즘 그룹의 일에 점점 싫증이 나기 시작했고 심지어 자리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물러날 수는 없었다.

현재 성씨 가문 전체를 둘러봐도 그룹 전체를 관리하는 중책을 맡을 수 있는 사람은 그와 성진 두 사람뿐이다.

그러나 성진은 지금 그 사기꾼과 세계를 돌아다니며 인생을 즐기고 있는데 만약 그가 이대로 계속하여 게으름을 피운다면 성대 그룹이 와르르 무너져 내릴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어쩔 수 없다. 현실은 이렇게 잔인한 것이다.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부단히 전진하지 않으면 결국은 잡아먹히기 마련이다.

해안시의 8대 가문의 수장으로서 성씨 가문은 권력과 영광을 누린 만큼 수없이 많은 위험과 책임을 져야 했다.

그렇기에 아무리 힘들어도 그는 잠시도 발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게다가 아직 발걸음을 멈추지도 않았는데 ‘성심 전당포'와 같은 원수들이 참지 못하고 도발하기 시작했다. 만약 어느 날 그가 정말 멈추었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성심 전당포...”

넓고 잔잔한 호숫가에 우뚝 선 남자의 얇은 입술이 차갑고 잔혹한 글귀를 내뱉었다.

“이번에는 당신들이 스스로 총부리를 들이받았으니 어떤 결과가 따라도 싸.”

멀리서 바라보면 성도윤의 잘생기고 차가운 얼굴은 고귀한 기질을 뿜어내고 있었고 마침 붉은 석양이 서쪽으로 질 무렵, 황금빛 햇볕이 호수에 스쳐 가며 호수면은 영롱한 다이아몬드처럼 반짝반짝 빛을 내어 그의 아름다움과 부드러움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그 장면은 정말 한 폭의 유화와도 같이 말로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런데 지금 남자는 머릿속으로 잔인한 복수를 계획하고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북유럽의 호수는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았고 호수의 표면에는 때때로 새가 멈춰서며 신기한 광경을 그려냈다. 게다가 시원한 산들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어대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있자니 저절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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