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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마감해도 한 그릇 정도는 더 만들 수 있잖아요. 사장님, 제발요. 한 번만 봐주세요.”

차설아는 두 손을 모아 진심으로 사장님께 빌었다.

“안 돼. 내일 오렴. 만둣국 한 그릇 안 먹는다고 죽진 않잖아?”

“아니, 아니, 사장님, 이번에 안 먹으면 정말 죽을 수도 있어요... 어쨌든, 이 만둣국은 저에게 매우 중요해요. 사장님, 저 그래도 단골손님인데 사장님도 분명 저를 빈손으로 돌려보낼 수 없잖아요.”

“아이고, 내가 못 살아 정말.”

사장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차설아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시 냄비를 꺼내 요리를 시작해야만 했다.

사실 중국집 사장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 모두가 차설아를 끔찍이 잘 챙기고 있다. 심지어 총애를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첫 번째는 연약한 여자가 사지가 불편하고 눈이 먼 남자를 돌봐야 한다는 사연에 동정심을 느낀 것이다.

둘째는 차설아가 성실하고 귀엽고 유능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종종 마을의 독거노인을 도와 컴퓨터 수리, 인터넷 쇼핑, 가전제품 설치 등을 해주기도 했다.

중국집 사장은 밀가루 반죽을 하며 차설아와 잡담을 나누었다.

“만둣국을 먹지 않으면 죽는 사람이 과연 누굴까? 설마 성진은 아니겠지? 그 아이는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성진이는 아니에요.”

차설아도 덩달아 중국집 사장 아주머니의 옆에 서서 만두피를 만들며 부추, 파, 꽃, 새우를 섞은 고기 속을 능숙하게 만두피에 넣어 부드럽게 만지작거렸다. 그러면 작은 만두 하나가 만들어진다.

“그 사람이 아니라고?!”

아주머니의 동작이 멈추고 그녀의 머릿속에는 구경거리가 생겼다는 생각에 혼이 활활 타올랐다.

“어머. 내가 지금 무슨 큰 비밀을 들은 거야? 만둣국을 먹는 사람이 성진이가 아니다니. 그럼 누군데?”

“어... 제 고향 친구예요.”

차설아의 대답이 모호했다.

“그럼 그 친구, 네 마음속 지위가 남다른데? 요 며칠 비바람에도 끄떡없이 매일 그에게 만둣국을 사주었단 말이잖아. 게다가 오늘은 이렇게 늦었는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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